'IRA 수혜 기대' 포스코케미칼, 북미진출 준비 순항 캐나다 공장 설립 위한 부지정비 작업, 차치규 상무가 진두지휘
김위수 기자공개 2022-09-23 07:27:0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1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에서 발의된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으로 현지 생산기지 확장 의지가 크고 광물 조달체계를 갖춘 포스코케미칼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을 시작으로 북미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현재 포스코케미칼은 얼티엄캠 양극재 합작공장 설립 준비를 계획대로 이행해나가며 순조로운 북미 진출을 진행 중이다. 얼티엄캠의 성공적인 가동은 '글로벌 톱' 소재 업체로 도약한다는 포스코케미칼의 목표로 다가가는 첫발이 될 전망이다.
◇운영 목적 지주법인 세우고 공장설립 시작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과 GM의 합작사 얼티엄캠은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재 합작공장 설립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캐나다 공장은 현재 부지정비 작업 등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얼티엄캠에는 포스코케미칼과 GM이 각각 2억7800만달러, 4900만달러를 투입해 지분을 85대 15로 나눈다. 여기에 차입금과 정부 보조금을 포함한 총 투자금액은 6억3300만달러가 된다.
포스코케미칼이 얼티엄캠의 지분취득을 완료하는 것은 오는 30일이다. 캐나다 현지 법인인 포스코케미칼 캐나다를 통해 투자하는 형태다. 이를 위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6월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해놓은 상태다.
캐나다 법인은 얼티엄캠과 마찬가지로 차치규 포스코케미칼 상무가 법인장을 맡았다. 캐나다 법인을 통해 얼티엄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자금 등 지원을 하는 동시에 얼티엄캠의 양극재 공장 설립이 일정대로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차 상무는 현재 캐나다 현지에 머무르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는 2024년 하반기 공장 설립을 완료한다는 것이 포스코케미칼과 GM의 목표다. 완공된 공장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연산 3만톤 생산할 수 있는 북미 거점이 된다. 양극재 3만톤은 전기차 약 2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얼티엄캠은 이미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2025년부터 2033년까지 8년간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놨다. 지난해 메탈가 기준 계약금액은 8조원이지만, 올해 기준으로 가격을 환산하면 2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전세계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얼티엄캠은 포스코케미칼이 중국 외 지역에 처음 설립하는 해외 공장이다. 얼티엄캠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은 해외 사업을 확대하거나 다른 합작사(JV)를 설립할 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지휘봉을 맡은 차 상무에게 포스코케미칼 해외 사업의 제반을 만들어야 하는 중책이 맡겨진 것이다.
◇IRA로 우호적인 사업여건 조성, 북미사업 확장 기대
공장 설립이 별탈없이 마무리된다면 포스코케미칼은 북미에서 확장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최종 서명하며 포스코케미칼은 북미 사업에 있어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IRA에 따르면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으려면 전기차가 북미에서 최종조립돼야하며 부품과 원료를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채워야 한다. 광물 조달의 경우 2024년 전까지 40%를 충족해야 하고, 2026년 이후에는 비중을 80%로 늘려야 한다. 배터리 부품의 경우 2024년 이전까지 50%, 2028년 이후에는 100% 북미 생산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포스코케미칼이 캐나다 공장 설립으로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또 호주, 칠레 등으로 광물 조달처를 다변화해놨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많은 기업이 중국에서 광물을 조달하고 있어 IRA 기준 충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칠레와 호주 공급물량을 늘려 미국 생산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IRA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북미 생산시설을 갖추고 미국 우호국에서 광물 조달 네트워크를 보유 중인만큼 포스코케미칼이 다른 소재 업체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추가 생산설비 구축에 대한 의지도 보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기준 연산 10만톤 수준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34만5000톤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중 미국에서 갖추기로 예정된 몫이 연산 6만톤에 달한다. 얼티엄캠의 추가 증설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기업과의 JV 혹은 단독 공장 설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IRA 법안이 통과된 이후 북미 고객사들이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급하게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포스코케미칼은 주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할뿐 아니라 캐파 확장 목표를 높이며 신규 수주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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