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공모채 발행 연기 이달 말 만기채 400억 자체 상환…내년 초 프라이싱 재개
강철 기자공개 2022-10-19 07:52:47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가 당초 예정한 공모채 발행 일정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극도의 불안정성을 보이는 회사채 업황을 감안해 직접조달 시점을 3~4개월가량 뒤로 미뤘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당초 이번주로 예정한 공모채 수요예측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철회 결정에 맞춰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에도 기관 투자자 세일즈를 비롯한 전체 발행 일정을 중단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 조달 업무를 담당한 재무IR팀은 공모채로 1500억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달 초부터 관련 절차를 준비했다. 투자자 네트워크를 평소보다 넓히고 트랜치를 단기물 중심으로 설정하는 등 어느 때보다 발행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지만 결국 발행을 취소하면서 지난 한달의 노력은 무위에 그쳤다.
조달 철회는 치솟는 금리로 인해 침체된 회사채 수급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은 지난 12일 3.0%로 오른 기준금리가 다음달 3.5%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초 4% 돌파가 기정사실이라는 전망을 제기한다.
기준금리 상승과 맞물려 회사채 금리도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AA- 등급 3년물의 민평금리는 최근 2주 사이 위아래로 100bp가 넘는 변동성을 보였다. 롯데하이마트 3년물의 개별 민평도 불과 일주일 사이 ±50bp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처럼 불안정한 업황은 극도의 투자 수요 침체를 유발하고 있다. 회사채 만기를 2년 이하로 설정해도 투자자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13일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SK렌터카는 트랜치를 1년 6개월물과 2년물로 구성했음에도 모집액 800억원 완판에 실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몇몇 기관 투자자가 벌써부터 올해 회계장부를 마감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수요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롯데하이마트가 이러한 업황과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발행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만기채 차환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2015년 10월 발행한 4회차 7년물 400억원의 만기가 오는 28일 도래한다.
400억원은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유력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약 15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만큼 자체 차환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금일 3개월물 기업어음(CP)으로 조달한 700억원도 일부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채 발행은 연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내년 1월에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올해 말부터 수요예측 전략을 다시 수립할 방침이다. 다만 업황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경우 회사채가 아닌 다른 조달 수단을 강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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