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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툭튀' 매물된 메리츠운용, 매각 성사 가능성은 M&A 향방 안갯속 '중론'…종합운용 라이선스는 매력

조영진 기자공개 2022-11-09 08:15:0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거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던 존 리 전 대표가 불명예 사임하며 신뢰도에 금이 가자, 그룹 차원에서 운용사를 매각·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다만 실제 거래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확연히 갈리는 분위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메리츠자산운용 매각 작업을 물밑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부펀드(KCGI)를 비롯한 몇몇 인수후보군에 거래 의사를 타진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존 리 전 대표가 차명투자 의혹에 사의를 표명한지 5개월 만에 단행된 조치다.

이에 따라 적정 매매대금 수준과 잠재인수 후보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메리츠운용이 종합운용사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만큼, 매매대금에도 일부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란 게 업계의 주된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매물로 나온 종합자산운용사는 통상 PBR(주가순자산비율) 1.5배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7년 11월 매각된 현대자산운용도 PBR 1.7배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매매대금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옵션도 존재한다. 현재 웰컴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꾼 에셋원자산운용의 경우 매각 당시 PBR 2배를 웃도는 수준에 거래됐는데, PBR 배수와 별도로 펀드 운용 수수료의 가중평균치가 더해졌다.

운용 중인 펀드에 부과되는 수수료 기준을 감안해, 향후 창출될 수 있는 미래수익을 매매대금에 반영하는 구조다. 여기에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 프리미엄이 더해져 예상 가격을 뛰어 넘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올해 9월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자본총계는 약 340억원으로 집계된다. 업계 평균인 PBR 1.5배와 자금 경색기인 현 시점을 감안하면 매매대금은 약 500억원 수준을 오르내릴 것으로 판단된다.

수수료 부과체계에 따른 프리미엄은 기대하기 힘들다. 펀드 직판 등 비교적 저렴한 보수를 앞세워 개인 투자자를 모집한 메리츠운용의 수수료 체계가 타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집합투자기구 평균 운용보수는 35bp로, 웰컴자산운용(67bp)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운용업계는 메리츠운용 M&A 성사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운용사로서 인수 메리트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라이선스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갖을 만한 곳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간 M&A는 기존 사업에 새로운 날개를 붙이기 위해 단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산시장 침체기인 현 시점에서 투자를 감행할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존 펀드 운용과 자금 유지마저 벅찬 상황에서 구조조정, 인력이동 등 부수적인 업무에 힘을 쏟으려는 곳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그나마 PEF 쪽에서의 인수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메리츠운용의 경우 존 리 전 대표 아래 업계에 명성을 쌓았을 뿐 뚜렷한 인수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오래도록 금융사 인수를 저울질해온 오릭스PE도 이번 메리츠 딜엔 일찍이 관심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에 군침을 흘릴 원매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메리츠운용의 경우 주식과 채권 펀드 등으로 투자 자산이 비교적 단순하고, 무엇보다 종합자산운용사 타이틀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감독 당국에서 종합자산운용 자격을 깐깐히 따지고 있는 만큼 라이선스를 노리는 전문사모운용사 등에서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메리츠자산운용의 AUM은 약 2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9월 말 기준 메리츠자산운용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2억원, 25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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