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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T 핀테크 혈맹]'인슈어테크' 노하우에 실탄 투입까지…든든한 지원군 KT2015년부터 보험사와 협업 경험 풍부, 소형사 신한EZ손보 2대 주주 올라 힘 실어

이장준 기자공개 2022-11-09 09:39:5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7일 10: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지난 7월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올 초 신한금융그룹과 지분 교환을 하며 결성한 동맹을 더욱 강화한 양상이다.

특히 소형사로 아직 경쟁력이 미미한 신한EZ손보로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이번에 실탄 지원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주요 보험사들과 다양한 '인슈어테크' 영역에서 협업한 경험을 토대로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KT, 신한EZ손보 2대 주주로…이미 충분한 금융권 레퍼런스 추가 확보

신한EZ손해보험은 6일 KT·더존비즈온과 약 8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딜 이후 KT는 9.9%의 지분을 확보하며 신한금융지주(85.1%)에 이어 신한EZ손보 2대 주주가 됐다.

앞서 1월 KT와 신한금융그룹은 미래성장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약 4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상호 취득한 데 이어 혈맹을 공고히 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KT는 신한금융지주 지분 1.91%를, 신한은행은 KT 지분 5.58%를 확보했다.

양측은 미래 동력 신규 발굴, 양사 기존 사업 시너지, DX 역량 강화를 3대 축을 중심으로 30여 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KT가 신한EZ손보에 추가로 자본을 투입하며 보험 디지털전환(DX) 중심으로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로 KT는 금융 DX 사업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 KT와 산하 계열사들은 금융권을 대상으로 이미 DX 사업을 적극적으로 영위해왔다. KT는 AI컨택센터, 전자서명, 업무자동화(OCR) 등 영역에서 레퍼런스를 꾸준히 쌓아왔다.

KT클라우드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푸르덴셜생명, 라이나생명, 신영증권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메리츠금융그룹과 동양생명 등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 주요 고객이다.

KT DS의 경우 케이뱅크를 비롯해 페퍼저축은행 등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했고 신한은행 AI코어 플랫폼이나 우리은행 AI 기반 시장예측시스템 등 솔루션을 제공한 이력이 있다. KT IS 역시 전북은행, 대신증권, DB생명 등을 컨택센터를 비롯한 비즈 솔루션 사업 고객으로 삼고 있다.

◇경쟁력 미미한 신한EZ손보, KT 탄탄한 보험사 협업 경험 살릴까

반면 신한EZ손보로서는 KT그룹의 ABC(AI·Big data·Cloud) 등 DX 역량을 활용해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작년 10월 신한금융지주가 지분 94.54%를 취득하며 신한금융그룹에 편입됐고 올 7월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해 본격 출범했다.

올 6월 말 기준 총자산이 1542억원으로 국내에서 영업하는 29개 국내외 손해보험사 가운데 23위에 해당하는 소형사다. 작년에는 81억원의 영업손실, 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동차 사고 시 신차구입비용을 지원하고 후유장해 등을 보상하는 신용보험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심사 및 보상 인력이 많이 필요한 건강보험 등 상품을 판매하기엔 아직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EZ손보의 경우 인력 충원 등 기본적인 보험 업무를 위한 언더라이팅과 보상 조직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며 "그 이후에야 건강보험 등 소위 돈 되는 상품을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EZ손보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KT와 손잡고 보험 프로세스 전반의 DX 사업, 인슈어테크 솔루션 발굴, 데이터 기반 사업 및 통신·금융 융합서비스 기획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보험상품 개발 단계부터 마케팅, 위험관리, 보험금 지급, 민원 처리에 이르는 핵심 보험 업무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그동안 KT가 보험사와 협업한 경험이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2015년 흥국화재와 국내 최초로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 Usage Based insurance) 상품 출시를 위한 공동연구와 상품개발에 나섰다. 메리츠화재와도 ICT 기술을 활용한 UBI 상품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듬해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2017년에는 NH농협생명과 개인 건강데이터 기반 맞춤형 신규 서비스 개발 협력 MOU를, 현대해상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보험융합상품 공동 개발 협력 MOU를 각각 체결했다.

이듬해에는 라이나생명과 헬스케어 사업강화 및 디지털 기반 사업혁신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구현모 대표(당시 경영기획부문장)와 MOU를 체결한 벤자민 홍(Hong Benjamin) 라이나생명 대표는 현재 KT 사외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후에도 KB손해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다이렉트 청구사업, DB손해보험과 국내 최초 AI 서비스 로봇 전용 보험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협업이 이뤄졌다. 보험과 DX 역량을 결합해온 KT의 인슈어테크 노하우를 이식해 신한EZ손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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