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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환號 모태펀드 체크리스트]VC 양극화 해결 묘수 기대, 미들리그 대안 부상하나①출자 전략에 관심 고조, 루키리그·출자비율 확대 예고

양용비 기자공개 2022-11-10 08:32:41

[편집자주]

한국벤처투자의 유웅환 대표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맞물린 벤처생태계의 침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만큼 벤처캐피탈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벨은 유웅환 신임 대표가 직면한 당면 과제, 펀딩·투자·회수와 관련한 벤처캐피탈업계의 바람을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의 향후 3년을 책임질 신임 수장으로 유웅환 대표(사진)가 선임된지 한달여가 지났다. 벤처생태계가 침체 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국내 벤처캐피탈업계 최대 출자기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만큼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현재 모태펀드의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펀드레이징과 투자, 회수 등 전 주기에 걸쳐 벤처캐피탈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모태펀드 예산도 올해보다 40%가량 줄어든 만큼 업계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펀드 결성에 난항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유웅환표 출자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벤처캐피탈과 중소형 벤처캐피탈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묘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출자 경쟁 심화가 부른 VC 양극화, 당면 과제 부상

올해 중소형 벤처캐피탈은 민간 유동성 경색에 따른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민간 자금의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펀드 모집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업력이 길고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갖춘 대형 벤처캐피탈로 민간 자금이 편중되면서 벤처캐피탈 규모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가속화하고 있다.

중소형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형 벤처캐피탈의 경우 민간 자금이 일부 축소되더라도 고유 자본으로 GP커밋을 일부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모태펀드 등 정책 자금 의존도가 큰 중소형 벤처캐피탈은 현재 상황에서 ‘일단 버티고 보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벤처펀드 출자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것도 중소형 벤처캐피탈의 고민이다. 대형 벤처캐피탈이 청년창업이나 여성, 문화 등 소규모 출자사업까지 도전장을 던지면서 중소형 벤처캐피탈과 자금 확보 경쟁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발표한 ‘VC 트렌드 리포트 2022’의 설문 결과 보고서를 봐도 알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설문에 참여한 684명의 벤처캐피탈 관계자 가운데 74.6%가 최근 출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으로 '출자 경쟁 심화'를 꼽았다. 이 중 82.1%가 운용자산(AUM) 1000억~3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벤처캐피탈 관계자였다.

또 다른 중소형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출자 계정을 더욱 세분화하거나 모태펀드의 출자 비중을 높여 중소형 벤처캐피탈과 상생하는 방안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한국벤처투자 'VC 트렌드리포트 2022' 오픈서베이

◇루키·미들리그 확대 ‘한 목소리’, 열린소통 해결책 될까

벤처캐피탈업계에선 현재 민간 자금이 마르고 출자 경쟁도 치열해 진 만큼 중소형 벤처캐피탈을 위한 모태펀드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신생 벤처캐피탈을 위한 루키리그 확대 뿐 미들리그 도입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미들리그는 설립 3년이 갓 지나 '루키'에 해당하지 않는 중소형 벤처캐피탈을 위한 출자 분야다.

AUM 1000억원 안팎, 3년차 이상 운용사의 경우 루키라는 수식어를 떼자마자 대형 벤처캐피탈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커 미들리그 도입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미들리그 도입과 같이 중소형 벤처캐피탈이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출자 분야를 확대해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벤처캐피탈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분위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4일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모태펀드의 루키리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소형 펀드의 경우 모태펀드 출자 비율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최근 출자자 모집이 어려움을 겪었던 신생이나 중소형 벤처캐피탈을 위한 조치다. 아직 구체화 방안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된 만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 예산이 내년부터 크게 줄어드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며 “시장이 경색돼 민간 자금을 끌어들일 유인이 부족한 만큼 모태펀드가 중심이 돼 벤처생태계와 민간자본이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태펀드 신임 수장인 유 대표는 벤처캐피탈 양극화 해소 방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그러나 지난달 벤처캐피탈 CEO에게 보낸 레터를 통해 ‘열린소통’을 강조한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유 대표는 “벤처캐피탈, 스타트업 등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장 상황을 상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벤처투자 시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한국벤처투자와 모태펀드 운용에 대한 아낌없는 제언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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