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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총대' 멨다...'막힌' 한국물 시장 뚫으러 간다 [흥국생명 외화채 콜옵션 논란]콜옵션 논란 이후 한국물 첫 발행 타진...트랜치 3년 단일물, 가산금리 BBSW+200bp 제시

이상원 기자공개 2022-11-08 11:06:4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총대를 멨다. 흥국생명 신종외화자본증권 콜옵션 사태 이후 첫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 종류는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캥거루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윈도우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이다. 당초 전날까지만 해도 발행을 철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흥국생명 사태로 한국물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신규 발행이 사실상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 오후 흥국생명이 전격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발행 강행을 결정했다.

다만 흥국생명 사태의 후폭풍은 있다. 신한은행은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로 호주채권 스왑금리(ASW) 또는 호주달러 3개월 스왑금리(BBSW)에 200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앞서 캥거루본드 발행 일정을 접은 하나은행이 125~130bp를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약 2주사이 금리가 70bp 이상 높아진 셈이다.

신한은행의 이번 발행은 향후 발행될 한국물의 벤치마크 효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흥국생명사태 이후 한국물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캥거루본드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인 사회적채권(Social bond) 형태로 발행한다. 이에 따라 자금 사용처는 사회적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된다. 이를 통해 떨어진 한국물에 대한 매력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건 약 1개월만이다. 지난 10월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 320억엔 조달에 성공했다. 당시 모집액 320억엔을 뛰어넘는 400억엔의 주문일 들어왔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 등으로 공모 한국물 시장에 사무라이본드(보증채 제외) 발행이 전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신한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급이다. 무디스로부터 ’Aa3‘를 부여받았다. S&P와 피치는 각각 'A+', 'A'를 제시했다. 이번 프라이싱은 ANZ, 크레디트아그리콜, 미즈호, 노무라 등이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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