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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끝나지 않은 '하이마트 손상차손' 출혈 10년 전 '1조 M&A' 부메랑, 영업이익 증가 불구 순이익 감소

김선호 기자공개 2022-11-10 14: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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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9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진행해온 점포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효과로 올해 3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10년 전 인수한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롯데쇼핑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한 11조68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백화점 고마진 카테고리인 국내 패션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2930억원으로 198.2% 증가했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해 일회성 희망퇴직 보상비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점포 구조조정도 대부분 마무리하고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전략을 실현하면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사업 실적과 달리 당기순이익은 195억원으로 91.6% 감소해 영업이익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3분기만 떼어내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9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IR자료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하게 된 배경은 롯데하이마트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롯데하이마트의 CGU(현금창출단위·Cash Generation Unit)에서 279억원, 영업권에서 2315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롯데쇼핑이 롯데하이마트를 2012년에 인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이 지난 현재도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는 영업권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당시 롯데쇼핑은 롯데하이마트 지분 65.2%를 1조248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할 때만 해도 높은 영업권은 문제되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의 시장점유율과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롯데쇼핑과 시너지를 충분히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정체기를 맞이하면서 위기로 작용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2012년 말 연결기준 전체 영업권은 전년 동기대비 68.7% 증가한 3조4888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매년 현금창출단위에 대한 손상테스트를 거쳐 영업권에 손상차손을 반영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롯데쇼핑이 인식한 영업권의 장부가액은 1조1859억원이다. 그중 롯데하이마트가 속한 현금창출단위 전자제품전문점의 영업권은 761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권에서 64.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 가운데 전자제품전문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한 2조602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로 인해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에 2315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영업권 손상차손으로 823억원으로 반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손상차손이 전년대비 181.2%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이와 같이 전자제품전문점 이외 사업에서 수익성이 강화되도 롯데하이마트 영업권 손상차손이 실적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가전 수요 폭증에 따른 역기저 영향이 발생했고 올해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전체 가전시장이 침체했다"며 "이에 따른 영향으로 롯데하이마트에서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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