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무산' SK쉴더스·원스토어, 엇갈린 CEO 운명 쉴더스 대표 사장 승진, 교체 택한 원스토어…글로벌 역량 갖춘 게임사 출신 영입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02 13:08:4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나란히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대표이사가 공교롭게도 다른 운명을 맞았다. 투자 유치를 목전에 둔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원스토어는 SK 출신이 아닌 외부 CEO를 영입하며 변화를 택했다.새로 원스토어를 이끌 전동진 대표는 게임사에서만 커리어를 쌓아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사업 경험도 풍부하고 콘텐츠를 다뤄본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션을 안았다는 평가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사진)는 1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내 직위는 사장이었으나 SK그룹 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날 원스토어는 전동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지난 5월 SK스퀘어 산하에 있는 양사는 일주일 간격을 두고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당시 CEO들은 각기 다른 운명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쉴더스의 경우 올해 재무적 성과가 우수했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1조2905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 1조1172억원과 비교해 15.5% 증가한 수준이다. 1년 새 영업이익도 941억원에서 1011억원으로 7.5% 늘어났다.
보안업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3분기 10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물리보안 외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융합보안, 안전·케어(Safety&Care) 등 신성장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게 고무적이다. 물리보안을 제외한 신사업 비중이 1년 새 38.9%에서 44%로 개선됐다.
특히 IPO는 무산됐지만 종전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인정받아 최근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SK스퀘어와 공동 경영 등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기술통'인 만큼 전체적인 사업 방향에서 기술을 조합해 신성장 사업을 성장시키고 시너지를 키운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으로 167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42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 IPO를 추진하면서 광고 등 수반되는 비용 지출이 늘면서 손실 폭은 커졌다.
연내 글로벌 진출 목표도 실현되지 못했다. 아직 4월 싱가포르에 '원스토어 글로벌 유한회사(ONESTORE GLOBAL PTE. LTD.)'를 설립한 이후 사업을 시작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원스토어는 대만 및 동남아시아, 유럽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원스토어는 성장 동력을 보다 잘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 선임된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비즈니스 스쿨 MBA 과정을 마친 인물이다. 1997년 엔씨소프트 초창기 멤버로 참여해 근무해왔다. 2010년 NC Taiwan(대만) CEO에 이어 2012년 NC True Co.,Ltd.(태국) CEO를 지내면서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3년 스마일게이트로 적을 옮겨 미국에 있는 스마일게이트 웨스트(West) CEO로 근무했다. 2015년부터는 블리자드 코리아 디렉터를 역임하고 2018년 블리자드 코리아 대표로 선임돼 근무하다 이번에 원스토어 CEO가 됐다.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는 원스토어의 비전과 맞닿은 커리어다.
흥미로운 건 전동진 대표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근무하면서 서비스한 '디아블로 이모탈(Diablo Immortal)'이 원스토어에 입점하며 인연을 맺은 데 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시작했으나 파트너사의 CEO로 왔다.
다른 관계자는 "원스토어의 미래 먹거리는 앱마켓 수수료가 아니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 많다"며 "콘텐츠 플랫폼 사업도 구상하고 있는 만큼 전동진 대표를 다양한 신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앞서 IPO를 철회하며 최적의 시점을 찾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SK쉴더스처럼 다른 기업가치 제고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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