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 부문, 단기간에 확 바뀐 위상 배터리소재 매출 비중 58.7%...창사 이래 최대실적 달성
이호준 기자공개 2023-01-30 08:33:2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이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배터리소재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7% 늘어난 1조9400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로 본업인 내화물 판매 피해를 감수해야 했던 회사로서는 배터리소재 사업이 든든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3019억원, 16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0%이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직전 실적인 2021년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36% 늘어났다.
무엇보다 배터리소재 사업이 매출 1조9383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크게 본업인 △기초소재(내화물)와 △배터리소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중 배터리소재 사업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58%, 영업이익의 90%를 홀로 책임졌다. 사실상 포스코케미칼을 떠받치고 있는 주력 사업이라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이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사업 자체는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부문 인수(2010년), 양극재 합작법인 포스코ESM 설립(2012년) 등 10여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
포스코케미칼 내부에서도 2019~2020년부터 주력 사업을 내화물 판매에서 배터리소재로 전환하고 있었다. 에너지소재 본부라는 독립적인 사업 본부를 갖추고 자본적지출(CAPEX)을 세 배(2018년 1000억원→2019년 3000억원)로 늘리기도 했다. 광양과 세종 등에 양·음극재 공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증설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발맞춰 단기간에 본업과 배터리소재 사업의 위상은 역전됐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로 내화물 생산 및 판매 피해가 발생한 회사 입장에선 배터리소재 사업의 성과가 든든할 수밖에 없다. 올해도 사업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정체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포스코케미칼의 투자 로드맵에 비춰볼 때 두 사업부의 매출 차이가 단기간에 좁혀질 가능성도 적다. 사업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밝힌 기초소재 사업 투자 계획은 아직 없지만 배터리소재 사업은 양·음극재 공장 신·증설에 1조4000원 이상을 투입한다. 향후 판매에 들어가면 배터리소재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현저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따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은 가시화 단계에 이르렀다. 현재 제네럴모터스(GM)와 캐나다 퀘벡에 짓고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은 내년 완공 예정이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대한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등 수익 창출로 연결될 계약도 많다.
최근 포스코케미칼은 그간 포스코ESM 대표를 맡으며 그룹 내 양극재 사업을 안착시킨 김준형 사장이 대표이사에 부임했다. 배터리소재 분야를 두루 경험한 그이기에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케미칼 측은 "배터리소재 생산능력 및 판매 확대에 힘입어 사업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다수 파트너사와 제품 공동개발 및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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