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LG유플러스]활발한 플랫폼 확장 '스타트업 발굴' 집중③사내벤처 육성...총 4곳 분사, 콘텐츠 개발 집중 'CCO 조직' 개편 단행
박규석 기자공개 2023-02-02 07:38:11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4: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에 있어 신사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수많은 방안 중 하나다. 기존 사업을 보안·발전시키기도 하지만 이종산업으로의 진출을 단행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M&A(인수합병)와 법인설립, 지분투자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다.LG유플러스의 경우 비통신 사업을 강화 중이다. 오는 2027년까지 관련 부문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릴 예정이며 이를 위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과 놀이, 성장 케어, 웹(WEB) 3.0 등 '4대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플랫폼 사업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스타트업 투자다. 놀이와 성장 케어 등 각 부문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 이후 관련 부문의 투자 기업 수를 늘리기도 했다. 투자 영역은 교육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IP(지식재산권) 등 고르게 선정했다.
지난해 플랫폼 사업 활성화를 위해 투자한 스타트업으로는 '호두랩스'가 꼽힌다.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2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에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교육 콘텐츠 시장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250조원 규모며 오는 2025년에는 45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한 시장 차별화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자체 유·아동 전용 미디어 플랫폼인 'U+아이들나라'의 콘텐츠를 오프라인 놀이 교육으로 확대하기 위해 아동 돌봄 학습 플랫폼 기업 '째깍악어'에 50억원의 지분을 투자 하기도 했다.
이러한 LG유플러스의 스타트업 관련 사업은 사실상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됐다. 사내벤처 육성을 통해 스타트업의 강점인 유연성과 창의성을 사내에 내재화하는 데 집중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모색 중이다. 사내벤처팀의 경우 팀당 최대 1억2000만원 규모의 사업화 지원금을 받으며 외부 전문 액셀러레이터의 육성 과정을 지원받는다. 현재까지 총 4개 팀이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가장 최근에 분사한 스타트업은 2022년 7월에 독립한 '얼롱(Along)'이다. 얼롱은 반려가족을 위한 프라이빗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2021년 9월 LG유플러스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펫서비스팀으로 선정됐다.
이듬해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가족 나들이 장소 예약 플랫폼 '마당 스페이스'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얼롱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해 8월 4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2022년 3월 말 기준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얼롱의 지분율은 40%다.
LG유플러스는 스타트업 투자를 단순히 사업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는다. 투자에 따른 수익 창출과 시너지 제고와 더불어 내부적인 조직문화 혁신에도 활용하고 있다. 실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스타트업과 같은 업무 방식의 도입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 사장은 신년사에서 "현재 조직 체계는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며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적용한 조직을 올해 전사 50%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스타트업 투자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IP 사업과 같은 자체 콘텐츠 부문에 역량을 모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IP 사업 강화 의지는 지난해 11월에 단행한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엿볼 수 있다. 조직개편 등을 통해 자체적인 콘텐츠 개발의 기반을 구축한 만큼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시장 지배력 제고 등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CCO(최고콘텐츠전문가) 조직을 개편했다. CCO 조직 내 콘텐츠 제작 전문 조직인 '스튜디오 X+U' 산하에 콘텐츠 제작을 전담하는 '콘텐츠제작센터'를 신설했다.
동시에 스튜디오X+U는 콘텐츠 IP 발굴과 개발, 투자 등을 담당하는 콘텐츠IP사업담당과 콘텐츠 제작을 맡는 콘텐츠제작센터 등 2개 조직으로 개편됐다. 콘텐츠IP사업담당과 콘텐츠제작센터는 각각 이상진 상무와 신정수PD가 센터장을 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