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Tracking]CJ ENM, 통합 후 가이던스 달성률 강화박천규 전 CFO 취임 후 70%대에서 90%대로, 실적 전망치 정정공시 활용
문누리 기자공개 2023-02-10 07:23:53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8: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의 IR 역사는 통합법인 출범이 기점이 됐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경영 상황을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2018년 7월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한 직후 IR 정책을 문서화했다.특히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가이던스의 경우 달성률을 더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 중후반 시기에 영업 실적 전망치 수정까지 감행하며 시장과의 소통 정확성을 높이는 중이다.
7일 THE CFO에 따르면 CJ ENM의 매출액 가이던스 달성률은 2019년 78.95%에서 2020년 99.74%, 2021년 93.48% 등으로 20%포인트가량 개선됐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봐도 2019년 76.97%에서 2020년 97.17%, 2021년 98.96% 등으로 개선폭을 높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9년 11월 연간 가이던스 정정신고 공시를 통해 매출액은 4조8000억원으로 그대로 하되 영업이익은 37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소폭 낮췄다. 같은 해 2월 관련 산업 전망을 모니터링했을 때보다 4분기 방송 광고시장 부진이 두드러졌고 특히 당시 자회사 CJ헬로 연결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CJ헬로 2019년 3분기 매출액은 273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8%가량 줄은 반면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80.5%나 급감했다. 당시 CJ헬로 3분기 실적이 나온 당일 CJ ENM도 재빠르게 가이던스 수정치를 공시했다.
충격적인 달성률 부진에 CJ ENM IR팀은 각성했다. 특히 2020년 말 박천규 상무(경영리더)가 CFO로 선임되면서다. 2020년엔 영업이익 외에도 매출액까지 정정신고에 반영했다. 달성률을 더 높여 근사치를 맞추기 위해서다. 특히 연간 가이던스를 발표하던 2020년 2월에는 인식되지 않았던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찾아오면서다.
정정신고 공시는 2021년 1월에 났다. 박 상무가 CFO로 온 직후였다. 매출액은 3조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100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10%가까이 줄였다. 1년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광고경기 둔화, 극장·콘서트 매출 감소 등을 염두에 둔 전망치였다.
이때부터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도 공시 안에 추가해 투자자들을 향한 시그널을 더했다. 가이던스 최초 발표 당시엔 '본 전망은 예측정보이며 국내외 경제상황과 사업 여건에 따라 예측치와 실제 결과치가 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가 정정신고를 통해선 '본 전망은 2020년 연간 가결산 기준의 예측정보로 실제 결과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2022년에도 영업이익 가이던스 수정은 이어졌다. 2021년 매출액 가이던스는 3조8000억원으로 그대로 뒀지만 영업이익은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다. 유일하게 가이던스를 오히려 상향 조정한 때였다. 연초에 코로나19 타격 전망치를 과하게 보수적으로 잡은 탓이었다.
특히 2022년엔 인수했던 회사 때문에 매출 가이던스는 늘린 반면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거의 절반 가량 줄였다. 매출액은 4조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700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바꿨다. 2022년 1월 19일 인수한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피프스 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손익 회계 변동에 따른 결과였다. 특히 하반기 OTT 브랜드 티빙의 영업이익 부진 예상치까지 반영하면서 가이던스가 급격히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이던스 달성률을 높이는 건 회사 내부의 실적 개선 요소들을 최대한 반영해 최종 실적과의 간극을 좁힌다는 차원에서 IR 전략의 주요 영역"이라며 "고금리와 물가인상 등 변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CFO에게 더 중요한 미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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