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색조 화장품 ODM 전문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입술(Lip)과 눈(Eye)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주를 꾸준하게 늘린 가운데 전략 거점으로 설정한 북미 지역에서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대거 제고한 것이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사상 최대 실적과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기업가치에 반영되고 있다. 1년 전 1만5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3만1000원으로 2배 넘게 상승했다. 그 결과 1500억원이던 시가총액도 3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 '2.5%→13.4%'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022년 매출액 1306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순이익 16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액은 40%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은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5%에서 13.4%로 상승했다.

매출액과 손익 모두 1997년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독보적인 실적을 달성한 결과 2021년 말 기준 1179억원이던 자본총액은 2022년 말 1345억원으로 약 15% 증가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매출액 1306억원은 시장 컨센서스인 1230억원을 상회하는 역대급 실적"이라며 "지난해 수주량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만큼 2023년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실적은 주력 아이템인 Lip과 Eye 제품이 주도했다. 2021년 545억원이던 Lip 제품의 매출액은 올해 815억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Eye 제품도 15%의 매출액 신장률을 달성했다. 두 아이템이 전체 실적의 약 90%를 책임졌다.

Lip과 Eye의 판매량 증가는 전략 거점으로 설정한 북미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2021년 126억원이던 북미 지역 매출액은 올해 303억원으로 약 1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비중은 13%에서 23%로 상승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핵심 해외 거점인 중국법인도 매출액 135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하며 모회사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금의 성장세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립틴트 신제품과 관련해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의 개발 문의와 수주 의뢰가 쇄도하고 있는 점은 올해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앞선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했다"며 "덕분에 원가율도 2021년보다 10% 넘게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오프닝과 맞물려 립틴트와 립밤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했고 마진이 우수한 립퐁듀 계열 제품의 판매도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한층 좋아졌다"며 "북미 지역의 경우 작년 상반기에 이뤄진 폭발적인 수주 덕분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가 쾌조의 상승세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펀더멘탈 개선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최근 3만1000~3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2만7500원이던 연초 대비 10% 넘게 오르는 등 쾌조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장중 한때 3만345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3만1000~3만2000원은 1년 전인 2022년 1월과 비교해 약 2배 상승한 가격이다. 무상증자를 실시한 2021년 9월 이래 가장 높은 주가이기도 하다. 주가가 이처럼 꾸준한 상승을 거듭한 결과 시가총액은 2021년 5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을 넘어섰다.

급등하는 주가에는 실적 외에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대거 완화했다. 그 결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실물경제가 다시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중국 상하이에 운영하는 현지 법인 통해 Lip과 Eye 제품을 중심으로 현지 로컬 브랜드를 꾸준하게 발굴하고 있다.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 중국 시장 재공략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탈마스크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월 30일 대중교통과 병원을 제외한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했다. 그 결과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시작된 마스크 착용 의무가 2년 3개월만에 사라졌다.

실제로 백화점, 홈쇼핑, 이커머스 플랫폼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맞춰 대대적인 뷰티 제품 마케팅에 나섰다. 이들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되면 립스틱이나 쿠션과 같은 색조 화장품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