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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유동기 상무 "와인 대중화, 금양만의 콘텐츠 선보일 것"②국내 와인시장, 여전히 잠재력 높아…혼술 트렌드서 와인·위스키 수혜

서하나 기자공개 2023-03-08 07:54:03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와인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와인의 대중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금양인터내셔날만의 콘텐츠를 선보이겠다."

유동기 마케팅본부 본부장(상무)은 1999년 입사해 24년째 금양인터내셔날에 근무하고 있다. 처음엔 와인 브랜드 매니저로 시작해 현재 마케팅 업무를 총괄 중인 와인 전문가기도 하다. 오랜 기간 쌓아 올린 해박한 지식만큼이나 와인에 대한 열정과 애정도 대단했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유 상무는 우연한 기회로 접한 와인에 완전히 매료됐다. 그는 "90년대 중반만 해도 한국에서 와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소비량도 적었는데, 쌩떼밀리옹 보르도 지역 와인을 우연히 마신 뒤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라며 "맛 자체가 훌륭했다기보다 프랑스 감성을 마시는 경험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와인을 비롯해 프랑스 문화를 워낙 좋아했던 유 상무는 당시 해태그룹 내 해태산업 수입주류 사업팀으로 입사했다. 해태산업은 현재 금양인터내셔날의 모태다. 유 상무가 대학 시절 익힌 불어 실력은 와인 라벨을 읽거나 지역이나 품종 등을 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금양인터내셔날 본부는 영업1본부, 영업2본부 기획 전략본부, 마케팅 본부 등 크게 4개 본부로 나뉜다. 이 중 유 상무가 총괄하는 마케팅 본부는 △새로운 와인을 개발하거나 무역업무를 하는 소싱 업무 △브랜드 매니지먼트 홍보, 디자인 등 마케팅 업무 △와인스팟 등 소매점 사업을 개발 및 운영하는 신사업 업무 등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유 상무는 국내 와인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2022년 와인 소매 시장의 규모는 2조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 약 2배 성장했다. 시장 자체가 커진 덴 밖에 나가서 술을 마시지 못해 '혼술 트렌드'가 생겼고 여행도 못 가다보니 좋은 술에 투자하는 경향이 생겼다. 특히 혼술 트렌드에서 와인과 위스키가 수혜를 봤다.

국내에 수입되는 와인 케이스는 2019년 450개에서 2021년 850만개로 늘었다가 2022년엔 795만개로 55만개(약 7%)가 줄었다. 하지만 금액으로 보면 오히려 4% 성장했다. 객단가가 높아졌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더 비싼 와인을 소비하기 시작했단 얘기다.

또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과거에 와인을 소비하지 않던 젊은 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와인 리서치 회사 영국 와인인텔리전스에서 발표한 2021·2022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와인 시장에 한국이 2위로 꼽혔다. 코로나19 당시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영향이다.

유 상무는 "게다가 국내 주류 소비량의 70%는 여전히 소주와 맥주가 차지하고 있어 와인 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라며 "현재 2조원인 와인 시장 규모는 3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와인의 소비 트렌드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가령 젊은 층과 여성 층은 내츄럴와인에 열광한다. 생산 지역과 품종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통적인 소비층과 달리 이들은 와인이 '힙'한지 아닌지만 본다. 내츄럴 와인은 대부분 3만원에서 15만원 사이가 대부분으로 아주 비싼 와인도 없지만 아주 저렴한 와인도 없다. 내추럴 와인만 소비하는 매니아 계층도 상당하다.

스파클링 와인과 위스키 소비도 늘고 있다. 과거엔 레드와인 소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현재 그 비중은 약 60%대로 내려갔다. 빈 자리는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이 채웠다. '아버지의 술'로 통하던 위스키 소비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는 '혼술·홈술족'을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유 상무는 이런 와인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향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금양인터내셔날만의 브랜드 빌드업에 집중한단 포부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와인 소비 채널로 떠오르는 편의점이나 여러 채널을 활용해 시음회를 열고 금양만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스마트오더'의 보편화로 편의점이 와인의 새로운 소비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와인 소비는 대부분 마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과거에 편의점은 와인이 잘 팔리지 않아 가맹점주 입장에서 재고 부담이 컸고 소비자들도 와인을 구매할 때 편의점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엔 '스마트오더'가 보편화되면서 접근성 좋은 편의점이 가장 유리한 채널로 급부상했다. 처음으로 주류 카테고리에서 기득권을 쥐게 된 편의점도 이런 상황에 맞춰 와인 전문 지식을 갖춘 바이어를 채용하는 등 와인 판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오더를 활용해 편의점에서 와인을 판매하면 온라인 상에서 몇백개에서 몇천개에 이르는 품목을 제공할 수 있다. 그 중에 오더된 것만 매장으로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에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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