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발 AI 대전]KT, 방대한 그룹사 시너지 기반 AI 혁신 주도[통신]KT is·cs 'AICC', 지니뮤직 'AI 창작' 등 협업 활발…'AI 반도체 풀스택'도 구축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27 12:55:33
[편집자주]
챗GPT가 쏘아올린 인공지능(AI) 검색엔진과 하이퍼스케일 AI 등이 순식간에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누군가는 위협을 느끼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IT·플랫폼, 게임, 블록체인 기업들이 이 변화를 놓치면 도태된다고 판단해 기존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하거나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AI 전략을 짚어보고 특장점이 무엇인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대외적으로는 'AI 원팀'과 협력하는 한편 그룹 내에서 영위하는 서비스를 AI와 결합해 역량을 극대화한다. 케이티아이에스(KT is)와 케이티씨에스(KT cs)는 이미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 부문에서 KT와 시너지를 내며 AI로 수익을 이미 창출하고 있다. 조만간 선보일 초거대 AI까지 여기 결합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방침이다.지니뮤직은 B2B 배경음악(BGM)을 비롯한 AI 창작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나아가 KT가 투자한 리벨리온, 모레 등 기업과 꾸린 'AI 반도체 풀 스택' 역시 KT클라우드와 시너지를 내며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AICC에 초거대 AI 믿음 결합…자연스러운 대화 제공
고객 상담을 상담사가 직접 전화를 받아 해결하는 콜센터를 넘어 챗봇이 고객을 응대하는 컨택센터가 일상에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AI를 결합한 AICC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대화엔진 등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센터 업무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KT는 2018년 자사 고객센터에 AICC를 도입한 데 이어 금융권과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AI 상담, 고객센터 업무 자동화, 비즈니스 성과 향상 등 상품을 제공해왔다. 국내 최대인 8000석 규모의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확보한 노하우를 살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초소형 고객센터 서비스 'KT AI 통화비서'는 바쁜 소상공인을 대신해 비영업시간에도 예약 등 업무를 대신해준다. 출시 6개월 만에 2만개가 넘는 업소에서 이를 도입했다.
특히 그룹사인 KT cs, KT is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컨택센터 서비스 시장에서 양사는 합쳐서 약 10% 수준의 시장점유율(M/S)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택센터 구축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시장 진입이 어려워 경제적 해자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KT cs는 지난해 올인원 AICC 솔루션 '하이큐리(HiQri)'를 출시해 올해 이용자 편의 기능을 확대했다. 상담 시 필요한 여러 화면을 하나로 통합하고 다양한 채널에서 유입되는 상담을 동시에 응대하는 옴니채널 상담AP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KT is 역시 AICC 구축 및 서비스형 업무를 지속해서 영위했다. KT의 클라우드 기반 AICC 서비스인 '에이센클라우드(A'cen Cloud)'에 상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작년 12월부터는 서비스 SO센터도 운영 중이다. 특히 KT가 올 상반기 선보일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여기 적용하면 보다 사용자에게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지니뮤직 AI 오디오 콘텐츠 시너지, 리벨리온·모레와 AI 반도체 밸류체인 구축
지니뮤직 역시 KT그룹사 가운데 혁신적인 AI 서비스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한 지니뮤직은 AI 창작을 비롯해 음악 서비스 영역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주스는 실시간 가사 싱크, BGM 콘텐츠 및 디지털 악보 제작 등 음악 콘텐츠 관련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지니뮤직은 주스와 시너지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경기도 상권 활성화를 위해 AI 크리스마스 캐럴 음원 20곡을 창작해 제공하면서 B2B BGM시장에 진출했다.
공간 사업을 할 때 BGM은 적막함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유용하다. 상점, 병원, 스포츠 경기장 등 오프라인 공간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다. 게임이나 SNS, 1인 미디어, 웹툰이나 오디오북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비롯해 추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BGM은 꼭 필요한 요소로 통한다.
이를 사람에게 맡길 경우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하지만 AI 창작음원은 저작권 문제를 해소하면서 제작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어 수요가 커지고 있다.
KT와도 AI 오디오 콘텐츠를 중심으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밀리의서재 오리지널 전자책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공동 제작해 선보였다. 극 중 배역 일부를 KT AI 보이스 기술을 활용해 소화했고 지니뮤직은 AI 음악창작 기술을 적용해 가수 테이의 '같은 베개'를 편곡해 OST를 만들었다.
그룹사 외에도 KT가 투자한 기업들과 AI 반도체 부문에서도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AI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하드웨어 설계 영역을 도맡는다.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인 모레는 KT AI 인프라 성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지난해 분사한 KT클라우드는 AI 핵심 역량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데이터센터용 5나노 AI 반도체 '아톰'을 선보였다. 챗GPT의 원천기술인 트랜스포머 모델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다. 아톰은 모레의 인프라 솔루션과 결합해 KT 데이터센터에 탑재된다. 추후에도 초거대 AI모델이 기반이 되는 KT의 다양한 AI 서비스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리벨리온, 모레와 같이 꾸린 AI 반도체 풀스택의 경우 KT클라우드와도 연계돼서 그룹사 시너지도 낼 수 있다"며 "신경망처리장치(NPU) 중심으로 환경이 변화하면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등에 AI 반도체를 먼저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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