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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진에어가 IT 인력 확보에 공들이는 이유는전사 IT 시스템 AWS 클라우드 기반 운영… 노선·여객 수 늘며 데이터 축적량 증가 불가피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17 07:19:37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더벨은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코로나19의 엔데믹화로 올해 실적 회복의 기대가 크다. 휴직 중이던 직원들을 속속 복직시키는 것도 모자라 신규 채용의 문을 여는 곳들도 있다. 진에어의 경우는 객실승무원에 이어 일반직 직원들의 공개 채용까지 실시한다.

진에어는 한진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전략에 따라 클라우드 등 IT 환경을 적극 활용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IT 인프라와 관련한 인력 충원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진에어는 특히 IT부문에서 광범위한 채용에 나섰다.

◇ 적극적 노선 회복과 신규 취항, 발 맞추는 인력 확보

진에어는 2022년 개별기준 매출 5934억원, 영업손실 673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0% 급증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64% 축소됐다. 지난해 10월 일본 자유여행의 완전 자율화에 힘입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2250억원에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2023년 진에어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1144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연간 흑자전환은 물론이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을 웃돌 것이라는 말이다.

진에어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4월23일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의 운항을 매일 1회 일정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인천~기타큐슈 노선도 5월8일부터 주 4회 일정으로 복원할 예정이며 6월29일부터는 주 14회로 운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앞서 2월에는 인천~타이페이 노선이 주 7회 일정으로 복원됐다.

새로운 노선의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인천~치앙마이, 인천~나트랑, 부산~코타키나발루, 대구~타이페이 등의 신규 노선에 취항했다. 뿐만 아니라 인기 노선들의 프로모션과 증편도 공격적으로 실시하며 늘어나는 여객 수요에 대응 중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처럼 기존 노선의 회복 및 신규 취항이 다수 이뤄지는 만큼 인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진에어의 직원 수는 코로나19 직전이었던 2019년 194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755명까지 3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에 진에어는 앞서 2월 약 4년7개월만에 신입 객실승무원의 채용을 진행했다. 새 승무원들의 정식 입사 시기는 5월이다. 여기에 4월12일~23일에 걸쳐 일반직 신입·경력 공채도 진행 중이다. 이들의 입사 예정일은 7월 초 이전이다.

◇ 광범위한 IT부문 채용, 데이터 활용 사업역량 강화

진에어의 일반직 신규 채용은 △경영전략 △재무회계 △영업 △운송서비스 △운항통제 △운항행정 △안전보안 △IT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다. 학력 및 연령에 제한은 없으나 각 부문별 관련 경력 및 전공자, 자격증 소지자, 어학 우수자는 채용 시 우대된다. 서류전형-1차면접-2차면접-신체검사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가 선발된다.

이번 채용에서 IT부문은 채용 범위가 IT 기획, 인프라 엔지니어, IT 개발, 데이터베이스 운영, 데이터 엔지니어 등 5개 분야로 세분화돼 있으며 신입과 경력 모두 채용 대상이다. 반면 나머지 7개 부문은 분야별 세분화가 되어 있지 않고 신입만을 채용한다. 진에어가 IT부문 인재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IT부문에서도 IT기획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분야에는 지원 자격이나 우대 조건 둘 중 하나에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인 AWS(아마존웹서비스) 관련 경험이 포함돼 있다. 이는 진에어가 전사 IT 시스템을 AWS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그룹의 항공 계열사들은 AWS 클라우드에 여객 관련 데이터를 축적한 뒤 이를 분석해 고객에 노선을 추천하거나 프로모션에 접목하는 등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항공기와 인적자원 관련 데이터 역시 클라우드를 통해 관리되고 있어 AWS 도입 이전보다 정비나 교육이 더욱 효율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노선의 복원과 신규 취항, 증편 등으로 진에어는 더욱 많은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인력 확충 역시 데이터의 축적량을 늘리는 요인이다. 이번 채용에서 IT부문의 광범위한 인재 확보를 통해 데이터 활용이나 처리 관련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 진에어의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조원태 현 그룹 회장의 선친인 조양호 전 회장 때부터 그룹차원의 디지털 전환에 공을 들였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과 물류 등 운송업은 사업 과정에서 수많은 데이터가 발생하는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곧 경영 전반의 효율화로 이어진다는 관점에서다.

대한항공에서 CMO(최고마케팅책임자)를 지내는 장성현 마케팅/IT담당 부사장이 그룹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장 부사장은 세계적 IT기업 오라클 출신으로 2017년 전무로 대한항공에 영입됐다. 2019년부터 그룹 SI(시스템통합) 계열사 한진정보통신의 사내이사를 겸직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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