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LX그룹 분석]지분법 이익 7할, 그룹사 기둥은 'LX인터'②지분법 이익 1368억원 제공...올해부턴 지주사 상표권 수익도 발생
이호준 기자공개 2023-04-25 07:19:21
[편집자주]
LG家의 소명 '계열 분리', 허씨나 구씨 성을 가진 인물들이 그룹의 새로운 시작과 끝을 맺어왔다. 이중 LG그룹 3세대 계열분리의 소명을 가진 곳 세상에 있으니, 바로 LX그룹이다. 2020년 계열분리 추진을 암시했을 때부터 1년간 독립 계획을 설계해 왔고 2021년 공식 출범된 이후부터는 2년간 계열분리 안착을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 그리고 벌써 독립 3년차, LX그룹은 이제 안착을 넘어 도약을 꿈꾼다. LX그룹의 조직과 사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이들의 어제와 오늘을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의 지주회사 LX홀딩스가 2000억원에 가까운 지분법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전체 지분법 이익의 7할 이상을 홀로 책임지는 LX인터내셔널 덕분이다.지분법 이익은 지주회사의 수익성을 결정 짓는 핵심 회계 지표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시대에 LX인터내셔널의 트레이딩 사업이 빛을 발한 덕분에 지주회사의 수익구조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LX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LX홀딩스는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공동기업의 실적을 모두 품는다. 이 중 지난해 11월 설립된 LX엠디아이(MDI)는 지주회사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종속기업'으로 분류된다. 나머지 LX인터내셔널·LX세미콘·LX엠엠에이(MMA)·LX하우시스 등은 LX홀딩스가 지분 20%이상 보유한 '공동·관계기업'이다.
공동·관계기업들의 지분법 이익 기여도가 높은 상황이다. 공동·관계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지분율만큼 지주회사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다. 예를 들어 A 회사가 B 회사의 주식을 40%를 갖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B 회사가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면, 40%인 40억원 A 회사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LX홀딩스의 기둥은 LX인터내셔널이다. LX인터내셔널이 걷고 있는 길은 화려하다. 지난해 영업이익 965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썼고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는 1조1980억원에 달한다. 큰맘 먹고 진출한 2차전지 전략 광물과 신재생 발전에선 고군분투 중. 그래도 지난해 역대급 당기순이익(7800억원)을 바탕으로 LX홀딩스 지분법 이익(1983억원)의 7할(1368억원) 가량을 책임졌다.
나머지 3할은 지분법에 따라 LX세미콘과 LX MMA가 책임졌다. 지난해 양사는 각각 746억원, 249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지주회사에 안겨줬다. 양사 모두 계열분리 이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면서 LX홀딩스의 든든한 수익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LX하우시스가 옥에 티로 남기도 했다. 지난해 11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LX하우시스는 381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졌고 주택시장이 얼어붙는 등 대외적·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 LX그룹 자산총계 2위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지분법 이익은 어디까지나 회계상 수익이다. LX홀딩스가 창출한 현금과는 괴리가 있다는 얘기다. 연결기준 지주회사의 수익성과 재무상태표를 결정짓는 핵심 회계 지표로 쓰인다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 LX홀딩스의 현금 창출력은 연말까지의 배당금과 상표권, 임대 수익으로 판가름난다.
올해 LX홀딩스가 계열사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68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1029억원)와 비교하면 345억원 줄었다. LX홀딩스 자체적으로도 계열분리 이후 처음으로 배당(240억원)에도 나섰다. 보유한 건물이 없어 임대 수익이 나지 않고 상표권 수수료도 지난해까지 받지 않던 상황이라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말(2000억원)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부터 발생하는 상표권 수수료는 위안거리다. 계열사가 얻은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 중 0.2%를 LX홀딩스가 챙긴다. 또 지난해 11월 설립된 종속기업 LX MDI가 올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고 향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사업이 본격화하면 LX홀딩스가 더욱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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