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상장 닻올린 넥스틸, 시가총액 얼마 원할까작년 순이익 1442억, '세아제강·휴스틸·동양철관' 피어 후보…1.4조~1.5조 밸류 거론
강철 기자공개 2023-04-24 07:21:2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유정용 강관 제조사인 넥스틸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최근 2~3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 실적을 앞세워 경영진과 투자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계획이다.국내 강관 제조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지난해 순이익을 토대로 산정한 넥스틸의 예상 시가총액은 대략 1조4000억~1조5000억원이다. 다만 실적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실제 밸류는 1조5000원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
◇공모주 절발 구주 매출
넥스틸은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21년 하나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기 시작한 지 약 2년만에 코스피 입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공모 물량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5%인 70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을 5대 5 비율로 나누는 것이 유력하다. 구주는 창업자이자 지분 63%를 소유한 최대주주인 박효정 넥스틸 회장이 매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틸과 하나증권은 예비심사 승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오는 6~7월까지 수시로 미팅을 갖고 구체적인 공모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점을 감안할 때 공모가 밴드와 시가총액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산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몇몇 코스닥 상장을 제외하고는 IPO 빅딜 자체가 없다보니 국내 ECM 하우스의 실적 고민이 상당하다"며 "올해 첫 코스피 주자인 넥스틸이 어떠한 결과를 받느냐에 따라 IPO 시장 전체 분위기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넥스틸은 1990년 1월 설립된 강관 전문 제조사다. 경상북도 포항과 미국 휴스턴에 거점을 운영하며 원유와 천연가스의 굴착 과정에 쓰이는 고강도 유정용 강관을 양산한다. 연간 강관 생산량은 약 80만톤에 달한다.
국내와 미국에 운영하는 거래선을 기반으로 연간 2000억~2500억원의 매출액과 3%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다. 휴스턴 공장 가동을 발판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대거 확장한 2022년에는 사상 최대인 매출액 6684억원, 영업이익 1813억원, 순이익 1442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70%를 소유한 박효정 회장과 특수 관계인이다. 개별 주주별로 박 회장이 63%, 박 회장의 아들인 박영회 넥스틸 전무가 8%를 가지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 외에 2021년 9월 465억원을 투자한 아주IB투자도 지분 25%를 보유 중이다.
박 회장을 위시한 경영진은 넥스틸의 실적과 미래 성장성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2021년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넥스틸이 목표로 잡은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면 박 회장은 창업 34년만에 상장사 CEO 타이틀을 얻는다.
◇최근 실적 성장세 두드러져
철강이라는 전통의 제조기업이 오랜만에 IPO 시장에 등장하면서 넥스틸이 얼마의 기업가치를 산정할 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스틸의 지난해 순이익과 동종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하면 대략적인 예상 시가총액을 가늠할 수 있다.
넥스틸의 국내 상장 피어그룹(peer group)은 세아제강, 휴스틸, 한국주철관공업, 금강공업,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유에스티, 하이스틸, 동양철관, 코센 정도가 꼽힌다. 모두 산업용 파이프를 제조하는 강관 전문 기업이다.
이들 피어그룹의 작년 주당순이익(EPS)와 현재 주가를 토대로 계산한 PER은 세아제강 2.8배, 휴스틸 1.4배, 한국주철관공업 14.0배, 금강공업 3.2배, 유에스티 8.3배, 하이스틸 7.8배, 동양철 34.2배, 코센 28.7배다. 각 수치를 합산한 평균 PER은 약 12.5배다.
넥스틸은 지난해 1442억원의 연결 순이익을 기록했다. 1442억원에 업종 평균 PER 12.5배를 대입한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8000억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15~20%를 적용하면 대략 1조4000억~1조5000억원의 시가총액을 산출할 수 있다.
다만 실제 가치 산정 과정에서 사용하는 실적은 올해 상반기 기준 4개 분기 누적 순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틸이 최근 2~3년 사이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에 성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4개 분기 누적 순이익은 1442억원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 성장세만 놓고 보면 경영진에서 최소 2조원 이상의 가치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이 급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 올해 3분기 누적 실적까지 공모가에 반영해 몸값을 높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