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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M&A]한화로 매각 최종 승인, 달라질 대우조선 모습은2조 수혈로 실적·재무구조 동시개선 기반 확보… 새 사명 한화오션, 초대 대표 권혁웅 유력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28 15:54:2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최종 승인했다. 형식상 조건부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사실상 무조건 승인과 다름없다. 한화 측은 이를 받아들이고 인수 실무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대우조선해양의 조속한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으로부터 인수대금을 수혈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향후 선박 건조자금까지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선박의 핵심 기자재인 엔진까지 안정적 조달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수선(방산)사업뿐만 아니라 상선사업까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정위는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 5곳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한화 측에 시정조치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승인을 결정했다. 한화 측에서도 이날 대승적 차원에서 조건부 승인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가 부과한 시정조치는 △함정 탑재장비의 가격을 차별하는 행위 △대우조선해양의 경쟁사가 방위사업청을 통해 장비 기술정보를 요청할 때 부당하게 거절하는 행위 △ 대우조선해양의 경쟁사로부터 취득한 영업기밀을 대우조선해양에 제공하는 행위 등 3가지의 금지다.

행태적 시정조치만이 부과됐을 뿐 영업 제한적 조치는 부과되지 않았다. 때문에 방산 및 조선업계에서는 사실상의 무조건 승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이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조건이었다는 말이다.

이번 인수로 대우조선해양은 우선 재무적 지원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그룹으로부터 2조원의 인수대금을 수혈하게 된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실적과 재무구조의 동시 개선을 달성하는 '군자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 천명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2022년 2분기 말 연결기준 676.5%였다. 시간이 지나 2022년 말 기준으로는 1542.4%까지 치솟았다. 다만 여기에 2조원의 자본이 더해지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418.6%까지 낮아진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의 부채가 늘어난 탓에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추가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한화그룹 측에서는 추가 투자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애초 대우조선해양의 실질적인 부채 부담은 보기보다 적다. 대우조선해양의 2022년 말 기준 부채총계 11조4907억원 가운데 4조6816억원은 선박 수주에 따른 선수금, 즉 계약부채다. 이를 제외하고 보면 대우조선해양의 실질적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 914%다. 2조원의 자본확충을 포함하면 248.1%다.

조선업계에서는 자본확충이 현금으로 이뤄진다는 점 역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애초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2021년 하반기 이후 높은 가격으로 확보한 일감을 토대로 향후 이익 창출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선박 건조자금이 문제였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은 659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9% 급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영업활동에서만 1조654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2021년 하반기부터 수주량이 급격히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박 건조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역시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에게 한화그룹의 2조 지원은 가뭄에 단비인 셈이다.

인수에 따른 비재무적 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방산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뒤 방산 분야 시너지를 앞세워 각종 함정 수주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당장 5월 8000억원 규모의 최신예 호위함 2척의 발주가 예고돼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차세대 잠수함 1척과 한국형 차기구축함 1척의 건조사업이 발주된다.

게다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시너지는 상선 분야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늘면서 핵심 기자재인 선박엔진의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미 계열사 한화임팩트를 통해 선박엔진 제조사 HSD엔진의 지분 33%를 사들이고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엔진 확보와 관련한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5월 중 대우조선해양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4000억원, 한화컨버전스와 한화에너지 싱가포르법인이 함께 1000억원씩 각각 출자한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이 합산 49.3%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기존 최대주주 산업은행의 지분은 55.7%에서 28.2%로 희석된다.

한화그룹은 5월 중 이사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사명을 변경하고 경영진도 새롭게 꾸릴 예정이다. 새 사명으로는 한화가 앞서 3월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한 '한화오션(Hanwha Ocean)'이 유력하다. 새롭게 출범하는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는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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