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흥행불패' 미래에셋증권, IPO 주관 경쟁 잇딴 '청신호'상반기 6개 기업 상장 주관 전망…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빅딜' 모두 참여
안준호 기자공개 2023-05-12 07:25:1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 IPO본부가 올해 상장 주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본부 산하의 1~3팀이 고르게 딜을 주관한 것은 물론 연초 이후 진행된 모든 공모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주관 개수 1위인 것은 물론 연내 상장이 유력한 빅딜도 모두 따낸 상태다.다른 대형 하우스들이 빅딜에 주력하는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중소형 IPO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합을 맞춘 실무진 역량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국내 IPO 세일즈 조직을 갖춘 것도 힘을 보탰다.
◇연초 이후 주관 딜 모두 흥행 성공…1~3팀 고른 성적 '주목'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영상감시 기업 트루엔은 지난 8~9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1481.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억주 이상의 청약이 접수되며 약 5조5569억원 의 증궈금이 모였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트루엔 일반 청약이 마무리되며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역시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추가하게 됐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4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연초 한주라이트메탈을 시작으로 스튜디오미르, LB인베스트먼트,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상장을 이끌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딜도 2개 남아있다. 트루엔이 청약을 마쳤고 모니터랩이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확정한 상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상반기 스팩을 제외하고 6개 딜을 주관할 전망이다. 주관 실적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은 2위지만 개수 기준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상황이다.
이례적인 것은 모든 딜의 공모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점이다. 한주라이트메탈부터 트루엔까지 모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청약이 진행 중인 모니터랩도 수요예측에서 171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노팀과 마이크로투나노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IPO 본부 산하 모든 팀들이 고른 성적을 기록한 것도 눈에 띈다. 조인직 상무가 이끌고 있는 IPO3팀이 한주라이트메탈과 에스바이오메딕스를, 하주선 부장의 IPO1팀이 스튜디오미르와 LB인베스트먼트 상장을 주관했다. 김진태 상무가 맡은 IPO2팀은 현재 트루엔과 모니터랩 공모를 진행 중이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난 주요 빅딜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 중인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모두 대표 주관사 지위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연내 상장이 유력한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의 상장 주관사 숏리스트에도 선정된 상태다. 세 회사 모두 조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곳들이다.
◇통합 미래에셋증권 출범 7년…축적된 노하우에 전담 세일즈 조직 '시너지'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합병 이후 IPO 본부 핵심 인력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6년의 시간 동안 역량이 축적되며 IPO 1~3팀 모두 고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통합 이후 7년차에 접어들며 핵심 RM(Relationship Manager)들의 노하우가 쌓였다"며 "각 팀의 인력도 균형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 흐름도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의 성과에도 우호적이다. 연초 이후 IPO 시장은 중소형 딜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거푸 빅딜이 좌초되며 200~400억원 수준의 공모만 시장에 나오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중형사로 출발해 대형사인 대우증권과 합병하며 빅딜은 물론 중소형 딜에 대한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다.
중소형 딜의 경우 국내 기관 세일즈 능력이 중요해 대형 IPO와는 다른 노하우가 필요하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공모주 시장이 어렵다 보니 대기업 보다는 공모 규모가 작은 중소 기업들이 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빅딜부터 중소형 규모까지 경험이 풍부하다보니 공모 구조나 세일즈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년 전 신설한 IPO솔루션팀의 역할도 컸다.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는 지난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자기자본투자(PI)와 신디케이션(기관 대상 세일즈)를 전담하는 IPO솔루션팀을 신설했다. PI부문과 별개로 IPO와 관련된 PI와 신디케이션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다.
국내 증권사 중 IPO 전담 신디케이션 조직을 운용하고 있는 곳은 흔치 않다. 해외 신디케이션을 맡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국내 기관 세일즈 조직이 있는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IPO솔루션팀 설립 이후 노하우가 축적되며 기존 IPO 팀들과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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