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신사업 확대 코오롱인더, 녹록지 않은 차입금 관리수익성 악화에 재무부담 가중, 아라미드 신규 공장에 거는 기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3-06-07 09:28:31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5일 14: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의 수익성이 올들어 눈에 띄게 악화된 가운데 단기차입을 중심으로 차입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증설 투자에 신규 공장 가동과정에서 운전자금 부담 확대가 겹친 탓이다.코오롱인더의 실적을 지탱하는 아라미드 설비 설립이 올 하반기 중 완료된다는 점은 다행이다. 본격적인 설비가동이 시행되는 내년부터 코오롱인더의 수익이 확대되며 커버리지가 개선될 여지가 크다. 이에 따라 아라미드 증설 효과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재무지표 관리에 만전을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 하락 속 증가하는 차입
시장상황 악화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석유화학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코오롱인더는 지난해까지 꽤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수익 방어에 성공한 덕분이었다. 필름사업에서는 적자가 났지만 아라미드·타이어코드 등 산업자재 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
흔들림 없던 실적에 변화가 생긴 것은 올 1분기. 필름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동시에 효자였던 산업자재 부문 타이어코드까지 수요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의 올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했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436억원으로 같은 기간 57.5% 축소됐다.
커버리지 지표의 하락이 더 뼈아픈 것은 코오롱인더의 차입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의 총차입금은 1년 전 2조2063억원에서 올 1분기 2조5007억원으로 늘어났다.
유동성 장기부채, 사채, 장기차입금 항목의 금액은 줄어들었지만 단기차입금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차입금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1분기 1조892억원이었던 코오롱인더의 단기차입금은 올 1분기 1조5745억원 규모가 됐다. 이에 차입금의존도가 37.5%에서 40.9%로 상승할 때 단기차입금의존도는 24.8%에서 31.6%로 뛰었다.
OCF의 하락과 차입금의 확대가 한꺼번에 일어나며 총차입금/OCF도 지난해 1분기 5.4배에서 14.4배로 크게 올랐다.
◇재무지표 개선, 예정된 수순…올해 차입금 관리 집중해야
올 하반기 중 2021년부터 2300억원을 투자한 구미 아라미드 공장 증설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근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MR) 생산시설 증설에 240억원,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 증설에 22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중 굵직한 투자 건이 올해 중 마무리되는 만큼 관련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의 투자부담이 내년을 기점으로 축소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아라미드 증설분의 수익이 반영됨에 따라 커버리지 지표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는 내년이 되기 전까지 차환 등으로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에 대응하며 유동성 등 재무지표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을 살펴보면 1조892억원이다. 올해 중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 항목이라는 뜻이다. 또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유동성 장기부채가 3699억원 잡혀있다.
여기에 각종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기차입금 중심의 차입 확대로 늘어나는 금융비용이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447억원이었던 코오롱인더의 금융비용은 2022년 732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올 1분기만해도 295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했다. 신규 공장 가동을 앞두고 운전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가능성도 크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설비투자 부담도 있어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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