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테크, 연내 두 번째 상장 자회사 나올까 계열사 아이스크림미디어 내부 회계 전반 검토,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착 목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3-06-09 08:09:2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시, 컨벤션 인테리어 전문기업 시공테크의 계열사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선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압도적인 초등교육 플랫폼 점유율과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한다는 포부다.7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테크의 계열사인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아이스크림미디어 재무회계와 내부 관리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면서 주관사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시공테크는 2019년 자회사 아이스크림에듀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키면서 그룹사 외형을 갖춰가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지분 32.83%를 쥐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해 6월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교육 플랫폼 업계에서 지난해 말 또는 올해 초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리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급격하게 얼어붙은 투심과 시장 유동성을 고려해 '전략적 인내'를 택했다는 전언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플랫폼 관련 시장 지배력이 이미 굳건하고, 현금흐름 역시 우수한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급할 것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이 기조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지만, 작년에 비해 IPO 작업에 속도가 확연하게 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교육 플랫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힌다. 초기에는 시공테크 콘텐츠 사업본부를 스핀오프(분사), 전시 컨벤션 유관사업인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업으로 출발했으나 디지털 기반 교육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교육 플랫폼 사업체로 변모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시공미디어에서 2019년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교사들을 위한 디지털 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이스크림S'로 유명하다. 아이스크림S는 학교 등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 동영상, 자료 등 비교과 자료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압도적인 콘텐츠 보유량(650만건)을 바탕으로 하루 10만 명 이상의 접속자 수, 시장 점유율 95%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 콘텐츠 영역에서는 독점 사업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교과서 시장에 진입하면서 매출 포트폴리오를 추가했다. 진입 첫 해 13개 검정교과서 출판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채택률을 기록, 단번에 또 하나의 캐시카우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초등 3~4학년 수학 교과서 1위, 사회 교과서 1위, 과학교과서 2위 등의 점유율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오프라인 교과서로 연결하는 교두보를 만들면서 시장 지배력을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1041억원의 매출액과 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9.3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디지털 플랫폼의 특성상 원가율이 제조업 대비 현저히 낮은 30%대 수준이다. 기업집단 내에서 가장 우수한 현금 창출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모회사인 시공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1002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기업집단 내 또 다른 캐시카우 '아이스크림에듀'가 올 1분기 약 10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핵심 경영진 내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활용도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는 전언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현재 지분 관계상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으나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사업 부문을 분할, 양수받아 설립된 만큼 두 회사의 사업 유관성이 크다. 더구나 시공테크 오너인 박기석 회장이 정체기에 빠진 인테리어 사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듀, 아트)으로 성장의 축을 옮기고 있어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상장과 외형확장이 전체 기업집단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초등교육 B2G(Bussiness to Government) 시장에 영향력이 한정돼 있다는 점과 피어그룹들의 PER 배수가 다소 낮다는 점은 향후 밸류 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에듀테크 시장의 톱티어 그룹에 속한 웅진씽크빅은 약 1조원의 매출액에 근접했지만, 시가총액은 3500억원 수준이다. PER는 약 14.73배 수준이다. 약 2000억원 수준에 시총이 형성돼 있는 크레버스(옛 청담러닝) 등이 준거 피어그룹이 될 전망이다.
시공테크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재무제표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예심청구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늦어도 올해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가 제출되는 내년 초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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