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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 ‘리브랜딩 출혈’ 영업현금흐름 둔화 ‘이미지 개선’ 그룹 5개년 전략에 따른 매출조정, ‘의도된 적자’ 분석

김규희 기자공개 2023-06-16 08:27:2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 중인 휠라코리아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이미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매출조정 작업이 지속돼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 중에 재고자산이 늘어난 점도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휠라코리아는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1010억원이었던 영업현금흐름은 2021년 87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2년 3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년 사이 64.06% 감소한 셈이다.

현금흐름이 둔화된 가장 큰 원인은 영업이익 감소에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대비 7.92% 감소한 49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061억원에서 863억원으로 18.66% 감소했다.

이에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2021년에는 1065억원의 현금 유입이 있었지만 2022년에는 650억원 수준에 그쳤다.


리브랜딩에 따른 매출조정 작업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어글리슈즈 인기에 힘입어 반짝 실적이 개선되기도 했지만 패션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매출이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자 지난해 3월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를 발표했다.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혁신을 위해 2026년까지 브랜드 재정비 비용으로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는 올드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 방침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저가·노후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홈쇼핑, 슈즈 편집숍 등 도매 매출 비중을 40%에서 20%로 낮추고 백화점 등 매출을 늘려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리브랜딩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게 휠라코리아 측 입장이다.

재고자산 증가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휠라코리아의 재고자산 총액은 2021년 1181억원에서 2022년 1322억원으로 141억원(11.94%)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상품재고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1년 1145억원에서 2022년 1273억원으로 127억원(11.1%) 늘었다.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는 의미다. 미착품(아직 도착하지 않은 제품)도 56억원(28.37%) 증가했다.

투자 및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출 추이는 이어갔지만 전년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마이너스(-) 72억원이었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31억원으로 나아졌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전년대비 310억원 많은 810억원의 배당금 출혈이 있었지만 차입금을 늘린 영향으로 2021년 -973억원에서 -621억원으로 개선됐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그룹 5개년 전략 수행 단계에 있어 매출조정 작업이 지속돼 지난해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리브랜딩은 단기적인 실적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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