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분양실적 점검]현대건설, 상반기 공급 계획 '구상 대비 축소'둔촌주공 조합분 제외시 2000세대 불과, 올해 목표치 20% 감축
신민규 기자공개 2023-06-22 10:04:26
[편집자주]
수주물량을 쌓아둔 건설사들이 분양 적기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분양에 나서자니 미분양이 걱정되고 마냥 미루자니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 2023년 새해를 맞이해 연간 신규 공급 계획을 세워둔 건설사들은 이를 이루기 위해 저마다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공통점은 대다수 건설사들이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인다는 점이다.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신규 공급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주택사업은 과연 어떤 전략을 모색할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신규공급 현장 수는 당초 목표치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대전, 경남양산, 고양삼송 등 밀린 현장 상당수를 연간 계획에서 배제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오피스텔이 포함된 복합개발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분양 계획을 미뤘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상반기 7개 현장의 신규 공급을 진행했다. 전체 공급세대는 3795세대로 일반분양 1192세대, 조합분 1731세대, 오피스텔 872세대를 차지했다. 조합분은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물량으로 이를 제외한 공급규모는 오피스텔을 포함해도 2000세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신규공급 계획을 작성했을 때보다도 암울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초 현대건설은 상반기에만 22개 현장에 1만6357세대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이중 일반분양분이 9100세대를 차지했다. 실제 공급물량은 구상안 대비 미미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상반기에는 호재가 있는 천안·아산 지역을 주로 공략했다. 2월 예정했던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아산탕정 2-A11블록, 433세대)' 공급을 이달로 미루면서 시기를 조율했다. 청약 접수결과는 18.67대 1로 양호했다. 이밖에 '힐스테이트 불당 더원(천안 불당동, 730실)'과 '힐스테이트 천안역 스카이움(천안 성정동, 80실)' 오피스텔 물량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천안·아산·온양 지역에 52조원 규모의 신규 민간투자 계획이 발표된 점이 주효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4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협약이 이뤄진 점도 불을 지폈다. 아산에는 세계 최초 8.6세대용 IT용 OLED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충남 아산의 경우 지난해 12월만해도 미분양 주택수가 2403곳으로 급증하던 곳이었다. 호재 발표를 전후로 지난 4월 수치가 1915호로 떨어졌다.
천안·아산 3개 사업장과 둔촌주공 조합물량 외에 상반기 공급지는 3개 현장에 그쳤다. 삼성동 고급주거인 '라브르27'(27세대)와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대구 신천동 주상복합, 543세대), 동탄 파크릭스(동탄 A55블록, 251세대) 정도로 모두 소규모였다.
상반기 밀린 사업지 중 상당수는 하반기가 아닌 내년으로 분양시점을 미뤘다. 대전, 경남양산, 고양삼송, 의정부, 이천 일대 사업지를 연내 공급계획에서 제외했다.
대전의 경우 디벨로퍼 미래인이 공급한 '르피에드 둔산'이 저조한 실적을 내면서 후발주자로 나오기 부담이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은 인접지역에 '힐스테이트 둔산(대전 탄방동)' 오피스텔을 600실 공급할 예정이었다. 이밖에 '힐스테이트 대전 스카이(가양동, 385세대)'도 예정돼 있었다. 두곳은 최근 연간 공급계획에서 모두 빠졌다.
현대건설이 야심차게 나섰던 복합개발 사업도 모두 순연됐다. 이태원 크라운호텔 개발사업(141실)을 비롯해 이마트 가양점 복합개발사업(493실)은 오피스텔 공급이 예정돼 있었다. 최근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지역별로 분양실적이 좋았던 곳은 하반기 공급 채비를 갖출 전망이다. '힐스테이트 더 운정(744세대)'은 2월 공급이 미뤄졌는데 내달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GS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운정자이 시그니처'가 평균 청약경쟁률 64대 1로 흥행을 보인 점이 작용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올해 전체 공급계획을 조정한 상태다. 공급 목표치는 1만6274세대로 연초(2만1126세대)대비 20% 이상 줄었다. 일반분양분을 1만1200여세대에서 7800여세대로 30% 가량 축소하기로 했다. 하반기 일반분양으로 6000여세대 공급할 물량이 남아있는 셈이다.
하반기 물량 중에선 청주 사직3구역재개발이 오는 10월 1327세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일반분양이 1004세대를 차지한다. 이밖에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MTV 거북섬)'가 851세대 가량 내달 분양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공급지는 일반분양 규모가 500세대 안팎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 분양일정은 조합 및 사업주의 인허가와 현장 공사 일정에 따라 조금씩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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