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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인천 검단 재시공 충당금 우려? '대응여력 충분' 철거 시점·비용 미정, 재무 버퍼 넉넉…3분기 영업손실은 불가피

김지원 기자공개 2023-07-07 07:28:5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인천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결정함에 따라 올해 안에 충당금 설정 시 영업이익에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보유 현금성자산과 최근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수천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충당금을 한 번에 인식하더라도 대응 여력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달 5일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처음 발표한 사과문에는 '최대한 재시공 범위를 충분히 넓혀서 안전과 관련된 모든 문제점을 원천적으로 제거토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두 시간 뒤 사과문 수정본을 배포하며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사고가 발생한 공사현장은 GS건설이 동부건설, 대보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발주한 인천검단AA13-1·2블록공공주택사업이다. 두 개 블록은 총 17개동 1666세대 규모로 기존 계획대로라면 올해 10월 완공 후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전체 도급액은 2773억원으로 GS건설 지분 기준으로는 1109억원에 해당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공정의 약 60%가 진행돼 1블록과 2블록 각각 262억원, 401억원의 매출을 인식한 상황이었다. 계약잔액은 446억원이다.

아직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정밀안전진단검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시공사인 GS건설이 전면 재시공을 결정한 만큼 해당 사고를 수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기존 예상치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GS건설은 전면 재시공에 들어가는 비용을 산출 중이다. 철거비용, 재시공, 수분양자 손해배상 비용 등을 합치면 최소 15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인건비와 원자재가격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1조원은 과도한 추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이번과 같은 사고 발생 시 건설사는 재시공에 들어가는 비용 전체를 충당금으로 설정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 2021년 1월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발생 이후 같은 해 손실비용을 대손충당금 등으로 반영했다.

GS건설도 정확한 재시공 비용 규모 추산을 마치면 해당 금액을 충당금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충당금은 재무상태표상 충당부채로 인식되고 손익계산서상에는 비용으로 처리된다.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에 충당금이 인식될 경우 해당 금액만큼의 영업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후 재시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충당금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충당금을 설정하는 안도 있다. 반대로 재시공 과정에서 기존에 설정했던 충당금보다 적은 비용이 발생할 경우 남은 금액은 환입돼 영업 외 이익으로 처리된다.

철거 후 재시공까지는 4~5년가량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충당금 최대 추산치인 1조원 기준으로 향후 5년간 매년 같은 금액이 재시공에 투입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매년 2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GS건설의 최근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해당 충당금을 한 번에 인식하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GS건설의 현금성자산은 3조6815억원이다. 최근 5개년 평균 영업이익은 약 7567억원으로 현재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충당금 평균치를 한참 웃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6일 이번 사고 관련 코멘트를 내며 향후△추가 투입비용으로 인한 사업적/재무적 부담 정도 △서울시의 행정처분 수위 △타 사업장에 대한 후속 조치에 따르는 영향 △부동산 PF의 차환 상황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 관계자는 "국토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LH, 입주민 등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 남아있어 재시공 시점 및 총비용을 추산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며 "최종 비용이 정해진 뒤에 충당금 인식 시기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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