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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진격의 대기업]건강관리부터 EMR까지, 카카오헬스케어의 청사진①당뇨 관리 플랫폼 3분기 출시…병원과 협업 통해 의료데이터 진출

홍숙 기자공개 2023-07-27 10:34:53

[편집자주]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큰 틀에서 미래 먹거리라고 보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는가하면 아직 기술과 헬스케어 산업의 특성이 제대로 조화를 못 이루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IT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디지털헬스케어에 접근하고 있다. 의료데이터, 원격의료 등 각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IT 대기업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출범 1년여만에 당뇨 등 건강관리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뇨 건강관리 서비스는 물론이고 병원을 대상으로 한 전자의무기록(EMR) 등 의료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해 대학병원과 협업 체계를 구축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 내 CIC로 출발해 작년 3월 17일 분리법인으로 설립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헬스케어 12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투입했고 100% 지분을 확보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설립 후 약 1년의 기간 동안 네오젠소프트(스마트헬스케어), 라인웍스(데이터분석)를 인수하고 이지케어텍(EMR서비스)에 99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됐다

◇당뇨 건강관리 서비스 올해 3월 출시...덱스콤과 손잡고 해외시장 공략

사업성을 놓고 봤을 때 '당뇨'는 빼 놓을 수 없는 분야였다. 작년 기준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600만명이다. 당뇨병 전단계 인구가 1600만명으로 추산된다. 당뇨 전단계까지 포함하면 대략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당뇨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는 약 6억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황희 대표는 "당뇨는 결국 식이와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관리해 나가야 하는 질병"이라며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통해서 당뇨 합병증과 유병률을 줄일 수만 있다면 충분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당위성이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당뇨 분야에서는 혁신적인 기술인 '연속혈당측정(CGM)'이 등장했다. CGM은 환자의 복부 피하지방에 혈당 측정용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통해 자동으로 5분마다 혈당의 평균값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매번 바늘을 통해 하루 4~5번의 혈당검사를 해야 하는 기존의 측정법보다 진보된 기술이다.

물론 이렇게 진보된 기술도 아직 활용도 측면에선 과제가 있다. 측정된 혈당 데이터를 환자들이 보기에는 쉽지 않다. 해당 의료기기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개발된 기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진 역시 한정된 진료 시간 내에 환자의 CGM 혈당 데이터를 정확히 판독하는 데도 불편함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환자와 의료진을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3분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CMG 기업 덱스콤과 국내 기업 아이센스와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당뇨 환자 혹은 당뇨가 필요한 개인은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연계해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운동, 수면, 식사, 스트레스, 체지방, 근육량 등의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다. 여기에 CGM 기기를 통해 수집된 혈당정보를 기반으로 각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개인 건강관리를 위한 가이드를 제시해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주도적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편리하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향후 당뇨 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 비만 등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다양한 질환과 관련된 다양한 스타트업의 부가서비스를 플랫폼과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CGM 개발 기업과 협업을 통해 GCM 데이터를 연동해 당뇨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업은 현재까지 전무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덱스콤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CGM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덱스콤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CGM 데이터 연동을 위한 사전작업을 마친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기업인 아이센스와 MOU를 맺고 CGM 분야 기업들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지케어텍 출신 황희 대표, 국내 병원들과 협업 체계 구축

카카오헬스케어는 임상 현장과 EMR 사업화 경험을 가진 황희 대표가 이끌고 있다. 황 대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뇌신경센터 교수와 서울대병원이 출자한 헬스케어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이지케어텍 재직 당시 북미, 중동 등 해외 의료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여기에 황 대표는 2019년 미국의료정보학회(HIMSS)로부터 디지털헬스케어 혁신리더 50인에 선정됐다. 2016년 아시아태평양 의료정보학회의 헬스케어 IT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곳 이상의 해외 병원과 디지털 병원 혁신 사업을 추진했다.

이런 경험을 갖춘 황 대표의 주도 하에 카카오헬스케어는 파트너인 의료기관, 연구기관, 기업들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는 'Data Enabler'로서도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국내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해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한다. 이후 인공지능과 기계 학습 등을 이용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의료데이터는 의료기관이 직접 보유하면서 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중장기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통해 임상연구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지속적으로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활발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각 계열사들과도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의료데이터 뿐마 아니라 환자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도 출시도 준비 중이다.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eICU)'을 개발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공공 병원들을 연결하고 지역 병원 내 중환자실 현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원격지 중환자실의 환자 생체 신호를 중앙 센터에서 모니터링 하거나 의료인 간 협진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헬스케어는 카카오톡에서 병원을 편리하게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카카오 공동체 및 병원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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