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 2대주주 오른 화성산업, 롤모델 '이지스' 이사회 2석 확보, 운용사 투자사업 시공 참여 '시너지'
성상우 기자공개 2023-07-27 14:04:5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이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운용) 2대주주에 오르면서 첫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종원(사진) 화성산업 회장이 직접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과거 운용사 롤모델을 이지스자산운용이라고 언급한 적도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KCGI자산운용 이사회에 참석했다. KCGI로 대주주 변경 승인이 확정된 이후 열린 첫 번째 이사회다. 이날 김병철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이사진 구성이 이뤄졌다.
화성산업은 이번 운용사 인수전에 컨소시엄 2대주주로 나섰다. 이사회 의석 총 5석 중 기타비상무이사 2석을 할당받았다.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석 수다. 한 자리는 이 회장이 직접 맡고 나머지 한 자리는 금융투자회사 임원 출신의 화성산업 관계자가 맡는다. 이 관계자는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회장에게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참여 당시부터 경영에도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SI) 포지션을 잡은 만큼 적극적인 이사회 참석을 비롯해 경영상 의견 개진 및 사업 시너지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공동 경영을 통해 그동안 과제였던 수도권 사업 확대를 비롯해 비주택 부문 개발사업까지 다양한 영역을 새롭게 타진해볼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산업이 금융사 지분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1990년대에 저축은행과 상호신용금고에 투자해 본 경험이 있다. 다만 당시 투자는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흐지부지해졌다. 이후 ‘금융업은 전문가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인식이 당시 화성산업 경영진 내부에 생겼다.
이번 투자 결정은 그간의 경영권 분쟁을 매듭짓고 오너십을 새롭게 다진 이 회장의 사업 확장 의지와 맞아 떨어졌다.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로 금융업 간접 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과 수익 구조 다변화를 도모하겠다는 미래 성장 전략도 반영됐다.
업계에선 건설사와 투자업계 협업을 통해 공동 투자모델을 만드는 트렌드가 자리잡았다. 자산운용사가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면 건설사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거나 시공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자산운용사의 투자처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추가 사업 영역을 발견한 셈이다.
앞서 이 회장은 이번 투자의 롤모델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언급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통해 부동산 자산에 직접 투자하면서 시공 영역에서도 건설사들과 직접 사업 연계를 하거나 전체 사업 구도를 짜는 식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KCGI와의 파트너십도 더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KCGI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종합 투자·금융사로서의 역할을 구상하고 있는 만큼 화성산업의 해외 투자 및 사업 진출 측면에서도 접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모든 산업의 근간인 금융업에 간접적으로 진출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건설업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고 금융투자업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Company Watch]HVM, 올해 연매출 500억대 진입 '총력'
- [Company Watch]'소프트웨어 솔루션 재편' 핀텔, 흑자전환 여부 ‘촉각’
- 폴라리스오피스의 '성공적' M&A 행보
- [i-point]신성이엔지 김제사업장, 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 대상
- [i-point]엔젤로보틱스, 상이유공자에 재활로봇 지원
- [i-point]소니드에이아이, 자율주행 폭발물·지뢰 탐지 로봇 개발
- [i-point]케이웨더, LH 아파트에 천장형 환기청정기 공급
- [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백투더 베이직, 다운사이클 없는 포트폴리오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