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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하고 합병하고…KB국민카드, 해외 사업 재편 '분주' 태국 법인에 480억 자본 확충…캄보디아 2개 법인 통합 추진

이기욱 기자공개 2023-07-28 08:08:4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가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한창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태국 법인이 성장 속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자본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동시에 캄보디아 시장에서는 비용 효율화, 영업 네트워크 확장 등을 위해 현지 법인 간 통합을 추진 중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태국 현지 법인 'KB J Capital'에 대한 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추가 증가 예정액은 13억바트(약 480억원)로 기존 투자금액 258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해외 직접 투자 관련 금융위원회 사전 신고 수리 후 내달 대 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국민카드의 KB J Capital 지분율은 50.9%에서 77.4%로 높아진다. KB J Capital은 국민카드와 태국 '제이마트(Jaymart) 그룹'의 합작사다.

이번 증자는 현지 금융당국의 자본비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이뤄졌다. KB J Capital은 지난 2021년 설립된 이후 빠르게 영업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말 1481억원이었던 자산은 지난해말 33.6%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에는 2338억원으로 늘어났다. 단 3개월만에 자산이 18.1% 확대됐다.

빠른 자산 확대는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현지 규제 비율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 또는 영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국민카드는 둘 중 자본 확충을 선택했고 KB J Capital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KB J Capital의 당기순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1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순익도 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억원)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캄보디아 시장에서는 법인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내 'KB Daehan Specialized Bank'(KDSB)와 'i-Finance Leasing Plc'(iFL), 두 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iFL을 KDSB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iFL은 지난해 말 새롭게 국민카드 자회사로 편입된 리스사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자산규모는 163억원이며 1분기 1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KDSB는 국민카드 지난 2018년 인수한 회사로 iFL보다 큰 규모와 안정적인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KDSB의 자산은 4471억원으로 전년말(3115억원) 대비 43.5%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에는 2.7% 증가한 45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102억원으로 전년(84억원) 대비 21.4% 늘어났다. KDSB와 합병이 완료되면 iFL의 재무 불안정도 해소될 수 있다.

국민카드는 안정화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iFL이 갖고 있는 리스업 라이선스의 효용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비용을 효율화하고 지방 네트워크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금융당국 허가 절차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합병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iFL 인수를 결정할 당시부터 두 회사의 합병 방안을 구상하고 있었다"며 "리스 라이선스를 활용해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지방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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