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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의 경제학 2.0]'광복절 복권'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 회장, 회장직 복귀하나2020년 만기 출소했으나 취업제한 걸려, 신약개발 등 투자 속도 전망

차지현 기자공개 2023-08-16 10:27:18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인이 포함된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했다. 정권마다 항상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기업인 사면 이슈는 국민 대통합과 경제 활성화를 근거로 하고 있다. 더벨은 사면복권 받은 기업인들의 전후 행보를 통해 재벌 사면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산업적 효용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사진)이 광복절 특별 사면대상에 포함됐다. 그는 2020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지만 취업제한 규정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번에 복권이 이뤄진 만큼 공백이었던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자리가 채워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14일 강 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발표했다. 오너 3세인 그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회사 자금 700억원을 빼돌리고 이 가운데 55억원을 불법 리베이트로 병원에 제공한 혐의 등으로 2017년 8월 구속 수감됐다.

이후 징역 2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2020년 출소했다. 그러나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에 걸려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번 복권 조치로 회사 등기임원 복귀가 가능해졌다. 경영 활동 제한이 풀린 셈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해 왔다. 제약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대표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감사위원회·평가보상위원회 등 소위원회도 설치하며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주요 자회사의 성장도 이뤘다.

다만 회장 부재에 따른 한계는 존재했다. 오너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신약 개발 사업이나 대규모 시설 투자에 있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적으로 유망한 후보물질로 내세웠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및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A-1726' 임상이 늦춰진 게 오너 부재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 전 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던 인천 송도 '동아쏘시오 미니클러스터' 프로젝트가 지연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복권 조치에 따라 강 전 회장 경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그는 출소한 뒤 지주회사 지배력 강화 행보를 보여왔다. 기존 보유했던 계열사 에스티팜 주식 일부를 처분함으로써 마련한 자금을 동아쏘시오홀딩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에 활용하면서다. 6월 말 기준 그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29.3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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