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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기술전략실 신설, LG엔솔 출신 영입 다변화되는 고객사 수요 효과적 대응 위해 세밀한 개발 역량 관리 나서

김위수 기자공개 2023-08-22 09:12:5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에너지소재연구소 산하에 기술전략실을 신설했다. 기술개발(R&D)에 대한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고객사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술전략실을 맡기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비슷한 업무를 지휘해온 인물을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에너지소재연구소에서도 이런 일들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전담실 조직을 통해 체계를 일원화했다. 포스코퓨처엠의 기술 및 제품 개발 역량을 보다 세밀하게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엔솔 출신 기술전략 전문가 영입

기술전략실을 이끄는 인물은 비슷한 시기 영입된 홍정진 실장(사진)이다. 홍 실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포스코퓨처엠으로 적을 옮기기 전까지는 LG에너지솔루션에 몸을 담았다.

홍 실장은 LG화학에서부터 상품기획 등 기술전략과 밀접한 업무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신인 LG화학 전지사업부문에서 2017년 임원으로 승진한 홍 실장은 자동차전지사업부에서 상품기획을 맡았다.

상품기획은 보통 기술 동향 및 시장트렌드를 분석해 제품개발 방향성을 수립하는 일이다. 기술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업무로 보인다. 2년여간 자동차전지 상품기획담당으로 지낸 홍 담당은 2019년부터 전지사업부문 분사 이전까지 ESS전지 상품기획담당, 마케팅2담당 등을 거쳤다.

2020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이 설립된 이후부터 배터리연구소 소속 '기술전략담당'이라는 직책을 받게 됐다. 2년여간 기술전략담당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로드맵 등을 구상하다가 2022년 말 고문실로 이동했다.

◇치열해지는 소재 기술 전쟁, 전략 관리 나선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에 기술전략실을 신설하고 홍 실장을 영입한 것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장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서는 고객사들의 수요가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포스코퓨처엠의 주력인 양극재 시장을 살펴보면 회사별로 원하는 원료 배합이 모두 다르다. 니켈·코발트·망간으로 이뤄지는 NCM과 니켈·코발트·알루미늄으로 만든 NCA과 NCM에 알루미늄을 더해 만든 NCMA 등 다양한 수요가 존재한다. 에너지밀도를 결정짓는 니켈 함량에 대한 요구도 제각각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던 리튬·인산·철로 만드는 LFP 양극재에 대한 고객사들의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셀 업체들은 코발트프리 양극재, 하이망간 양극재 및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같은 차세대 양극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음극재 시장도 비슷한 양상이다. 또한 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지적재산권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제품 개발 방향성을 보다 정확하게 정립, 관리하기 위해 홍 실장을 영입했다. 배터리셀 업체 출신인만큼 고객사들의 니즈를 보다 적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기저에 깔려있는 상황이다.

◇외부인재 영입한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경력직 임원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소재 업체의 경우 고객사에서 임원을 영입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의 대부분의 임원은 삼성SDI 출신이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의 가장 큰 고객사다. 또 다른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도 LG화학 출신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품질책임자(CPO)를 두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상황은 다른 양극재 업체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왔다. 사업 초기부터 대기업집단 소속으로 시작했던 만큼 체계 확립을 위한 임원 영입이 필요치 않았다기에는 최근 대기업 소속 이차전지 셀 업체들의 외부임원 영입이 활발하다. 순혈주의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포스코그룹의 기업문화가 영향을 미쳐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는 있지만 아직 외부 출신 임원이 많지는 않다. 홍 실장과 더불어 헝다그룹 전지연구소 출신인 노권선 에너지소재연구소장 정도가 외부 영입 임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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