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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오른 HMM 매각]갈 길 먼 LX그룹, 완주 두고 '내부 논의' 치열LX인터, 조달 시나리오 논의 거듭...인수 스토리 발굴 노력

이호준 기자공개 2023-08-24 11:34:5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이 HMM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되면서 최종 인수 의지에 관심이 모인다. 종합상사·건자재·반도체·석유화학 등 이미 성숙기에 다다른 계열사로는 드라마틱한 성장이 어려운 LX그룹에게 HMM은 외형 확장을 위한 확실한 지렛대다.

다만 인수전 완주를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최대 8조원에 달하는 HMM의 높은 인수 가격 때문에 자칫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키는 꼴이 될 수 있어서다. 니켈·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광물에 대한 투자도 남아 있어 최종 인수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예비입찰 참여…덩치 키울 절호의 기회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최근 HMM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참여한 주체는 LX인터내셔널"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LX그룹이 HMM과 어렵지 않게 딱 들어맞는 곳이란 평가를 내려왔다. HMM은 자산 규모가 25조원에 달하는 거대 매물이다. 재계 순위 44위인 LX그룹이 지갑은 연다면 단숨에 재계 10위권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시너지'에 대한 고민도 크지 않았다. LX그룹은 종합상사·건자재·반도체·석유화학 등 대부분 성숙기에 접어든 업종에 계열사들을 걸쳐놓고 있다. 다만 국내 최대 물류 포워딩 계열사인 LX판토스의 존재감은 HMM 인수전에서 유독 신선하게 다가왔다.

LX판토스는 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서비스를 빌려서 '해상운송'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만일 LX판토스가 HMM의 자체 선박을 확보하면 규모의 경제를 통해 더 저렴한 운임비를 제공할 수 있어 글로벌 물류 사업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인수 관련 내부 논의 계속

다만 시장에서는 LX그룹이 정작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자칫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핵심은 역시 '몸값'이다. LX그룹이 계열사 등을 동원해 마련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을 모두 합치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HMM 인수 금액이 최대 8조원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자칫 '주객전도'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하림처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면 인수가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LX그룹은 그간 LX인터내셔널을 통해 해외 광산을 인수하며 이차전지 핵심 광물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이를 위한 투자를 접은 것도 아닌 상황이라 HMM을 비싼 가격에 인수할 스토리텔링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의 주체는 그룹 내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이다. 자금 조달과 인수 시나리오에 대한 논의는 그룹 차원에서 폭 넓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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