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술평가 기업 점검]웰마커바이오, 노르웨이 기술이전…프리IPO 탄력7000억 규모 마일스톤 계약, 임상 1상 면역항체항암제 '러브콜'
신민규 기자공개 2023-09-15 07:45:10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지 한달이 지났다. 아직 상장규정이 개정되기 전이지만 기업들은 일찌감치 '규제완화' 제스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상장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기술평가의 난이도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본시장 진입 여부를 가르는 검증대이자 도약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더벨이 기술평가 신청기업의 기술 완성도를 비롯해 시장 경쟁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0: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마커바이오는 이달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 도전했다. 노르웨이 바이오 기업이 웰마커바이오의 면역 항체 항암제(WM-A1-3389)에 대해 70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계약을 맺으면서 상장 발판을 마련했다.해외 기술이전으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기술력을 인정받은 동시에 내부적으로 추진중인 상장전 지분투자(프리 IPO)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혁신신약 분야 기술력 입증, 투자유치 병행 구도
웰마커바이오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분사해 2016년 12월 설립된 항암 신약개발 회사다. 약물의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predictive biomarker, 생체표지자) 기반의 혁신형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진동훈 대표가 수장으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약리학교실 및 융합의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신청했다. 연내 기술평가를 통과한 이후 내년 상반기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기술평가를 신청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외 기술이전이 크게 작용했다. 전문평가기관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구체적인 마일스톤 계약 없이는 좋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편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대장암치료제(WM-S1)와 면역 항체 항암제(WM-A1-3389)였는데 면역 항체 항암제가 먼저 해외 러브콜을 받았다. 노르웨이 바이오 기업은 7000억원 이상 규모의 기술이전에 합의했다. 계약금, 임상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를 지급받게 된다. 매출 규모에 따라 순매출액 기준 합의된 비율에 따라 로열티를 별도로 수령하게 된다.
영국 에이전시인 파마벤처스(PharmaVentures)와 협력해 성과를 만들어냈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 비상장 바이오기업이 유럽이나 미국에 항암제를 기술 수출한 사례는 손에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면역항암제와 병용치료 임상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기존 약물과의 병용으로 치료이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웰마커바이오는 환자 조직으로부터 발굴한 신규 타깃의 면역 항암제를 개발해 기존 치료효과가 낮았던 환자군에 대한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시했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임상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연말께 환자를 선별해 약물을 투약할 예정이다.
항암제는 이미 2018년부터 범부처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120개 과제 중 내부 심층 논의를 거쳐 대표 항체 과제로 추천 선정되기도 했다.
◇대장암치료제, 임상1상 중간결과 확보 '성장성 담보'
해외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동안 시간이 걸리면서 대장암치료제(WM-S1)의 경우 임상1상 중간결과를 이미 확보하기도 했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다. 추가적인 기술이전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 후에도 성장세가 전망된다.
대장암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이지만, 전이 및 재발방지 차원에서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병기별로 다양한 치료 옵션과 함께 보조적으로 사용된다.
수술 환자의 25%가 대부분 1년 안에 재발하고 최근 발달된 치료법에도 전이성 대장암의 치료 효과를 확실히 높이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특히 약물 내성의 문제점으로 인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이 평균 30개월로 낮은 수준이다.
웰마커바이오의 대장암치료제(WM-S1)는 기존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표적 항암제로 개발됐다. 세계 최초 변이단백질(mtCRG) 저해제로 높은 항암 효능과 함께 약물의 안전성을 전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시점에선 아직 독성 이슈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마커에 따른 초기 효능과 체내에 전달된 약물효과를 위해 사용한 마커(PD marker)의 감소를 확인했다. 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밖에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분석법을 확립하고 글로벌 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랩콥(Labcorp)에서 검증을 완료하기도 했다.
웰마커바이오는 타깃 도출 검증 바이오뱅크(Target discovery system)를 통해 9개의 혁신신약(First-in-class) 파이프라인을 도출했다. 대장암치료제(WM-S1)와 면역 항체 항암제(WM-A1-3389)가 개발 본궤도에 오르면서 상장 주목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성과를 바탕으로 웰마커바이오는 프리 IPO를 진행중이다. 투자유치는 2년전 시리즈 C를 마친 상태다. 기술이전 호재가 있지만 최근 업황을 감안해 시리즈 B 수준의 기업가치를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유치 규모는 200억원 이상이다.
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는 "임직원들이 파이프라인에 공을 들인 덕분에 면역항체항암제 뿐만 아니라 대장암치료제의 기술이전도 활발히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기술평가와 프리IPO를 병행하면서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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