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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운용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 택했다 종합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목적, 그룹 지원 기대

윤기쁨 기자공개 2023-09-22 16:48:3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그룹내 두 자산운용사를 하나로 합친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이루고 규모의 경제로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내달 이사회를 열고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합병을 결의할 예정이다. 우리자산운용이 흡수합병을 마치면 총 운용자산(AUM) 기준 39조원으로 현재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서게 된다.

◇꾸준히 제기된 경영 효율성 논란, 시너지 택한 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본격적으로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등 세 개의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두며 시너지 효과를 도모했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합병설은 출범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재 우리자산운용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자산 전문운용사를 표방하고 있지만 중복 운용, 경영 비효율성 등의 이유로 매년 합병 가능성이 점쳐졌다.

2019년 동양생명 산하에 있던 동양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를 시작으로 같은해 ABL글로벌자산운용(현 우리글로벌자산운용)를 인수했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은 2000년 설립된 독일 알리안츠그룹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전신으로 2017년 중국 안방그룹에 인수되며 사명이 변경됐다.

우리자산운용은 전통자산 운용과 자산배분 상품, 솔루션 개발을 맡았고,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해외 및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주력하는 멀티 전략 효과를 노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양사 간 눈에 띄는 협업 효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전통자산 투자에도 진출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투자자 이탈로 인한 일임계약고 감소와 코로나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펀딩 설정 어려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타깃인컴펀드(TIF)를 출시하며 연금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산배분펀드인 ‘우리G 행복한노후 평생소득TIF’를 출시하면서 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등 정체성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연초 우리자산운용 대표에 남기천 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가 내정된 배경이 양사 합병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었냐는 시선도 제기된다. 남기천 대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두루 거친 인물로 특히 직전 직장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로 글로벌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다.

◇'100조 클럽' 달성 신한운용 선례 따를까…금융지주 지원 기대

계열 자산운용사 간 합병 사례는 신한금융이 꼽힌다. BNP파리바와 합작관계를 청산한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신한대체투자운용을 흡수 합병했다. 대체투자 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운용 규모는 약 72조원에서 113조원으로 증가해 10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업계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올라서면서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위상이 강화됐다.

다만 1년여간 회사 성장에 기여한 것은 대체자산 부문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전통자산 부문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이후 대체투자에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SOL ETF'가 흥행을 이어가고 TDF에도 수백억이 유입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운용 규모는 각각 33조원, 6조원으로 신한자산운용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ETF와 TDF 라인업도 많지 않다는 점에서 효과가 덜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같은 금융지주 자회사로 그룹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합병후 존속법인으로 남을 우리자산운용의 경우 실제 2019년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된 경우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2019년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92억원 17억원이었지만 이듬해 262억원, 68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순이익도 매년 흑자행진 중이다.

한편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핌코(PIMCO)와 알리안츠(Allianz), 아티잰(Artisan) 등과 협업해 만든 화이트라벨링(해외펀드 재간접운용) 펀드로 유명하다. △우리G아티잰글로벌그로스 △우리GPIMCO토탈리턴 △우리G알리안츠유럽배당 △우리GPIMCO분산투자 △우리G글로벌투자 등이 이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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