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운용, 이천·여주 물류센터 품었다…선매입 이행 2년만기 대출 포함 총 1500억에 2곳 인수
조영진 기자공개 2023-10-10 08:05:1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멜론자산운용이 지난 2021년 선매입 약정을 걸어둔 물류센터 2곳을 인수했다. 오는 2025년 9월로 예정된 대출만기 내에 해당 자산의 소유권이 빠르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멜론자산운용은 최근 신한자산신탁으로부터 복합물류센터와 상온물류센터를 각각 매입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멜론일반사모투자신탁제13호를 설정해 선매입 약정을 체결한 뒤, 최근 물류센터가 준공되자 앞선 계약을 이행한 상황이다.
업계에 알려진 인수가는 도합 1500억원 수준이다. 물류센터 2개를 인수하기 위해 약 1300억원의 대출금을 조달했고 나머지 자금은 에쿼티로 충당했다. 멜론자산운용은 선매입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최근 130억원 규모의 펀드 설정액을 추가 조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해당 물류센터들은 엘엑스판토스와 로젠주식회사를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대포동 816 소재의 이천물류센터에 엘엑스판토스가,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심석리 76-17 소재의 여주물류센터에는 로젠주식회사가 각각 입주해 있다.
이천물류센터는 연면적 4만7000㎡(1만4200평), 지하 1층 ~ 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로 최근 공사를 마친 신축 건물이다. 여주물류센터의 경우 연면적 4만3200㎡(1만3100평), 지하 2층 ~ 지상 4층 규모의 상온물류센터로 지어졌다.
멜론자산운용이 선매입 계약을 이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몇몇 자산운용사들의 물류센터 선매입 약정을 불이행하는 등 인수를 포기하는 사례가 두루 관측됐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인천 서부권을 제외한 여러 지역에서는 물류센터의 자산가치가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이는 등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
선매입 지위 매각이 무산돼 멜론자산운용이 자산을 매입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5월 멜론자산운용은 앞서 선매입 계약을 체결한 물류센터 두 곳에 대해 선매 지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1400억원에 사들인 선매 지위를 매입대금 이상의 수준으로 매각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해당 자산을 인수하긴 했으나 빠른 엑시트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멜론자산운용은 대규모 차입금의 상환만기를 오는 2025년 9월까지로 설정해 약 2년의 시간만 확보해 둔 상황이다. 앞서 발빠른 투자금 회수를 시도한 적이 있는 만큼 대출만기 내 빠른 자산매각을 시도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멜론자산운용 입장에서도 근시일내 자산을 매각할 경우 부담을 덜 수 있다. 이 운용사는 해당 물류센터 인수를 위해 1300억원의 대출을 조달했는데, 차입비율이 약 4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자산을 매각할 경우 대출 이자 부담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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