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사업화·M&A 모두 '불확실성 격랑' 속으로 주력 제품 판매 정지 속 메드트로닉 딜클로징 여부에도 촉각
최은수 기자공개 2023-10-17 12:14:3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슐렛과의 소송전 비화 과정에서 주력 제품 판매가 중지된 이오플로우가 거대한 불확실성 파고에 직면했다. 주력 제품 이오펌프의 해외진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의 M&A 등 본격적인 밸류업 시도를 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소송전으로 이오플로우의 진출을 막고 있는 글로벌 독점시장 지위자 인슐렛이 과거와 다른 대응 전략을 선보이며 이오플로우를 흔들고 있다. 이번 소송의 진원지인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근간(Backbone)이 비슷한 특허의 특성상 이번에 불리한 판결을 받을 경우 타 국가에서의 추가 분쟁이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선 얻은 건 없고 잃기만 한 이오플로우, 출구전략에 눈길
이오플로우는 이번 인슐렛과의 소송 제기, 그리고 미국 매사추체츠 법원의 가처분 인용까지 일련의 결과에서 얻은 것보단 잃은 것이 많아 보인다. 가깝게는 이오플로우 매출액의 약 40%에 달하는 주력제품 판매정지와 주권매매거래정지가 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법원의 판단에 따라 주력제품의 영구 판매 중지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는 상태다.
인슐렛은 올해 8월 해당 법원에 이오플로우의 자사 지적재산권 침해와 부정경쟁 건에 대해 소송을 제시했다.(매사추체츠 법원 Case No.1:23-cv-11780) 인슐렛은 세계에서 최초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기기(제품명 옴니팟)를 출시했는데 지난 8월 해당 시장에서 두 번째로 제품을 상용화한 이오플로우를 제소했다.
주목할 점은 이후 인슐렛이 해당 소송과 관련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법원은 "인슐렛의 영업비밀을 사용하거나 의존해 개발,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 대한 생산, 마케팅, 판매를 금지하고 인슐렛의 영업비밀을 제3자에 공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판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특허침해를 주장하는 쪽의 의견을 모두 받아들여 상대측의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가처분이 그대로 인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인슐렛이 자사 특허를 상당히 침해받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소명했거나 이오플로우의 법적분쟁에 대한 초기 대응이 다소 미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 측은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제기와 본안 소송 대응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영업비밀 침해 사실과 관련한 분쟁은 다툼의 여지가 있지만 법원 판단을 존중해 본안 소송에서 회사에 유리하도록 이오패치 판매 및 마케팅 행위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인수자 메드트로닉 행보에도 촉각… 이달 25일 대금 납입 등서 향배
특허 분쟁의 경우 각국 특허 현황과 각사의 대응 전략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결과가 나온다. 다만 이번 분쟁에서 인슐렛의 손을 들어주면 이오플로우가 관련 사업을 이어가기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이오플로우와의 9700억원의 빅딜을 예정한 메드트로닉의 '판단'과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오플로우 측은 메드트로닉과의 M&A 거래의 경우 양사 모두 상장사다보니 미공개 정보 누설을 최대한 자제하는 과정에서 주주 및 투자자들과 소통이 일시적으로 부족했다는 입장을 내놓겠다다. 현재로선 본 가처분 결과를 반영해 메드트로닉과의 M&A 최종 진행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내놓겠다는 예상을 덧붙였다.
관건은 이달 25일로 예정된 주금 납입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지 여부다. 지난 5월 체결한 이오플로우와 메드트로닉이 맺은 M&A 본계약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이 이오플로우와 계약 당시엔 이같은 법률 리스크를 인지하지 못했거나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현재로선 메드트로닉과의 딜에 대한 변동 여부는 확답이 어렵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인슐렛의 소송 제기 자체가 이오플로우와 메드트로닉과의 딜을 무산시키는 걸 함의한 전략으로 보고 있으며 오히려 이오플로우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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