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ed & Blue]4배 뛴 폴라리스오피스, '빅네임' 언급된 이유있는 상승5년 최고가 7000원대 터치 후 4000원대 조정…네이버·테슬라 엮이며 AI 최고 수혜주 등극

성상우 기자공개 2023-10-25 12:13:2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폴라리스오피스는 올해 불었던 인공지능(AI) 섹터 광풍의 최대 수혜자 중 한 곳입니다. 1년전 1000원 선에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어느새 4000원대에 안착해 있죠. AI 테마에 수급이 한창 몰렸던 지난 8월엔 주가가 7000원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상당수 AI 관련주들 주가가 광풍 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폴라리스오피스는 여전히 연초 대비 3배 이상 시가총액을 지키고 있습니다. 호재 노출과 급등 이후 조정이 시작되는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신사업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주가 수준을 끌어올리는 저력을 발휘했죠.

코스닥 상장사들이 내놓는 호재성 공시나 뉴스들에 대해 한편에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막상 실체는 없으면서 기대감으로 주가를 띄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있죠.

폴라리스오피스의 경우는 어떨까요. 적어도 이 회사와 관련돼 최근 나은 호재성 뉴스들엔 대부분 ‘빅네임’들이 연관돼 있습니다. 네이버, 소프트웨어킵, 테슬라 같은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사명이 폴라리스오피스의 신사업 계획에 올라와있죠. 실체가 없는 뉴스들이라면 이들 사명을 함께 언급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엔 투자주식을 팔면서 현금고에 수백억원을 수혈하기도 했습니다. 신성장 동력으로 다른 상장사를 인수·합병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공했죠. 인공지능(AI) 트렌드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피스 시장에서도 생성형 AI 기반 오피스 솔루션을 가장 선제적으로 내놓으면서 선점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죠. 재무 펀더멘털과 사업 성장성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폴라리스오피스 최근 3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Industry & Event

폴라리스오피스는 사무용 오피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모바일 보안 및 협업 솔루션, 모바일 게임사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품은 Microsoft 오피스와 같은 문서기반 소프트웨어인 ‘폴라리스 오피스(Polaris Office)’죠. 특히 최근 수년간 비대면 업무 확대 트렌드와 맞물려 유의미한 사업 성장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실시간 동시 협업 및 클라우드 스토리지 적용을 통한 문서 공유가 가능하고 다양한 장소에서 협업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폴라리스오피스 제품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43개국에 걸쳐 1만2500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매일 2만~5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새롭게 유입되고 있죠. 아울러 '기업용 폴라리스 오피스'는 70여개 글로벌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형태로 제공하면서 매출을 확대 중입니다. 올해 들어선 상장사 2곳(폴라리스세원, 폴라리스우노)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포트폴리오에 자동차 공조부품 사업과 합성사 및 화학사업을 추가했습니다.

올해 폴라리스오피스에 쏟아진 기대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단연 ‘네이버와의 협업’입니다. 지난 6월 이후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AI 오피스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폴라리스오피스 주가는 상반기 AI 붐에 이어 두 번째 우상향 곡선을 타기 시작했죠. 지난 8월 열린 컨퍼런스에서 네이버가 공개한 대화형 AI서비스 ‘클로바X’의 스킬시스템 초기 개발 파트너사 중 한 곳으로 폴라리스오피스가 언급되면서 시장 기대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주가가 5년래 최고가인 7450원을 터치한 시기와도 맞물립니다.

조정이 한창 진행 중이던 이달 초 다시 한번 주가를 떠받친 건 ‘테슬라’였습니다. 글로벌 톱티어 전기차인 테슬라의 운영체제에 ‘폴라리스 오피스 웹’ 기능이 연동될 것이란 내용이 발표되면서 3000원대까지 내려왔던 주가는 5000원대로 직행했습니다. 테슬라 운전석 중앙의 터치스크린에서 폴라리스오피스의 AI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건 회사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한다는 의미였죠.

폴라리스오피스 실적 추이 [자료=상상인증권]

◇Market View

시장의 시선도 일단 긍정적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각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죠. 지난 1년간 증권가 리포트 발간 내역을 보면 올해 하반기 이후에 전부 몰려있습니다. 네이버같은 빅네임이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시장도 폴라리스오피스를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기 시작했다는 의미죠.

각 리포트 세부 내용을 보더라도 네이버와의 공동사업 이슈에 시장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KB증권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기술이 탑재된 신제품 ‘폴라리스오피스 AI'를 출시 소식을 크게 다룬 바 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기존 제품 대비 높게 책정한 요금제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란 분석도 덧붙였죠.

상상인증권은 “경쟁사와 차별화 되는 ‘폴라리스오피스AI’ 솔루션의 특징은 하나의 AI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각 생성형 AI의 장점만 뽑아 활용한 ‘AI 어벤져스’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회사로 편입된 자동차 부품 업체 폴라리스세원의 실적이 연결 손익으로 반영되면서 이익 볼륨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추가됐습니다.

◇Keyman & Comments

폴라리스오피스의 재무와 주가 이슈를 모두 총괄하는 키맨으로는 이해석 사업본부장(COO)을 들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인의 사내이사 중 한 명이죠.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고 있는 집행임원(미등기임원)과 IR 부문을 총괄하는 사내이사가 따로 있지만 지준경 대표로 올라가기 직전까지의 의사결정을 이 본부장선에서 어느 정도 조율하는 구조입니다.

이 본부장은 1980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재직기간 만 22년을 채운 원로 멤버에 속합니다. 사내이사 중 재직기간이 가장 길죠. 20대 초반 병역특례로 인연을 맺은 뒤 줄곧 폴라리스오피스에 몸 담았기 때문에 가능한 경력입니다. 과거 폴라리스오피스 각자대표를 맡은 적도 있습니다.


이 본부장은 올해 겪은 주가 상승에 대해 “생성형 AI가 가져올 수 있는 오피스 시장 변화 트렌드에 폴라리스오피스가 가장 먼저 대응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상당 기간 큰 시장 구도 변화가 없었는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비로소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이 본부장은 “비전문가들도 전문가 수준의 문서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게 시장 확대 포인트”라며 “우리 요금제의 경우 기존 요금제보다 2~3배 높아졌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빠른 제품 출시로 시장 선점에 나선 만큼 점유율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