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는 지금]강종훈 BNK금융 전무, '자본적정성' 반등 총력영구채 조기상환에 BIS비율 하락…올 3분기 13.54%로 전분기 대비 0.22%p↑
박서빈 기자공개 2023-11-07 14:30:18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5: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BNK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한 강종훈 전무가 자본적정성 관리의 첫 과제를 무사히 완수했다. 작년부터 올 1분기까지 계속 저하되던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다시 끌어올렸다.BIS비율 하락 요인은 25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상환이었다. 강 전무가 꺼내든 해결책 역시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다. 투자심리를 붙잡기 위한 강 전무와 그 산하의 재무기획부 인력의 적극적인 IR 행보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자본성증권 조기 상환으로 휘청
BNK금융지주의 올 3분기 BIS비율은 13.54%로 전 분기(13.32%) 대비 0.2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던 BIS비율의 반등에 성공했다. BIS비율은 금융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RWA) 비율로,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BNK금융의 BIS비율 하락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13.84%이던 BIS비율은 그해 말 13.60%로 저하됐으며 올해 1분기에는 13.44%를 기록했다. 약 1년 동안 하락곡선을 그린 셈이다.
BIS비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이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고 협의에 따라 더 늘릴 수 있어 영구채로도 불린다. 다만 투자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게 '발행일로부터 5년'이란 중도상환옵션(Call Option)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발행사가 꼭 행사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미행사할 경우 추가로 금리를 더 얹어주면 된다. 하지만 시장 관례상 대부분 발행사들은 콜옵션 행사를 지켰다. 지난해 11월 흥국생명이 5년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게 채권시장에 큰 파장을 준 게 대표적 사례다.
BNK금융 역시 2018년 총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00억원,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올 상반기에 조기 상환했다. 자기자본이 그만큼 감소하면서 BIS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적극적인 IR, 1500억원 발행 성공
강 전무가 꺼낸 카드 또한 신종자본증권이다. BNK금융은 지난 9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BIS비율을 끌어올렸다. 당시 BNK금융 재무라인은 사채발행 이전 대비 BIS비율이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분기 예상치 이상의 효과를 보면서 기본자본비율도 전분기(12.53%) 대비 0.29%포인트 올랐다.
물론 RWA가 크게 늘거나 당기순이익 변동이 심하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도 BIS비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수 있다. 다만 올 3분기 RWA와 당기순이익의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RWA는 77조9072억원으로 전 분기(76조9102억원) 대비 1.3% 증가한 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570억원으로 전 분기(8016억원) 대비 9.7% 감소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는 강 전무와 그 산하의 재무기획부 인력의 적극적인 IR 행보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기관투자자 IR 과정에서 투자자와의 접점을 늘린 결과 모집액 대비 1.5배 주문이 들어왔고, 총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의존도는 향후 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이 추진하고 있는 회계기준(IAS32) 개정이 현실화 되면,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이 아닌 부채로 재분류된다. 이 경우 신종자본증권은 부채로 계산돼 부채비율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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