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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벤처세컨더리 무더기 설정 연기 펀딩난 지속, 신한·쿼드·NH헤지 등 기한 미뤄

이돈섭 기자공개 2023-12-14 07:50:1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4:59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 분야 모태펀드 피출자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설정 일정을 연기한다. 고금리 장기화와 증시 불안정성 확대 등으로 펀딩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내년 5월 전까지 외부 자금을 유치해 펀드를 설정할 계획인데, 시장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과 쿼드운용, NH헤지운용 등 지난 9월 모태펀드 벤처 세컨더리 출자대상 운용사로 선정된 3개 운용사들은 이달 12일까지 한국벤처투자 측에 펀드 결성시한 여부를 회신해야 한다. 이들 3개 운용사들은 모두 한국벤처투자 측에 펀드 결성시한 연장을 요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1월 말 모태펀드 출자대상에 일반 사모펀드를 포함하도록 현행법을 개정했다. 한국벤처펀드는 올 6월 중소기업부 소관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 대상 수시 출자사업 계획을 공고했다. 금융그룹 산하 운용사 3곳과 일반 사모 운용사 6곳 등 운용사 9곳이 지원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모태펀드 결성 목표액은 1000억원으로 모태펀드는 해당 운용사에 100억원씩 총 300억원을 출자한다. 개별 운용사는 외부에서 각각 234억원 이상을 유치해 총 334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이달 말까지 설정해야 한다. 신한운용과 쿼드운용, NH헤지운용 등은 그룹 계열사와 고객사 등에서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 펀딩난이 이어지면서 펀드 설정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LOI를 작성해도 내부 유동성이나 한도 이슈 등이 있어 일정에 맞춰 자금을 무조건 집행하기는 어렵다"며 "연말연초 사업 보고와 임원 인사 등 시간을 보내고 나면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각의 운용사들은 대체적으로 내년 1분기 중 펀드를 설정하겠다는 목표다. 한국벤처펀드는 지난 6월 사업 공고에서 부득이한 경우 3개월 이내 펀드 설정을 연기할 수 있게 했다.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1개월씩 두 번 총 2개월 추가 연장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내년 5월 중에는 펀드를 설정해야 하는 셈이다.

한국벤처펀드 관계자는 "펀드 설정 연기에 대한 별도의 패널티는 없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져 일부 VC가 펀딩을 제때 마치지 못해 예외적으로 펀딩 일정을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을 뿐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출자사업에 지원한 일부 운용사들은 자금조달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에서 시장 일각에서는 펀딩 연기를 곱게 보지 않는 시각도 존재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 상황에서 펀딩 목표치를 채우기가 쉬운 건 아니지만, 투자자 LOI 등을 소개해 일부 운용사가 선정 과정에서 가점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펀드 설정 연기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운용사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펀드 결성시한 연기에 따른 패널티는 없다손 치더라도 투자자 동향만을 살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펀드는 LOI 제출 등으로 선정 과정에서 우대받았지만, 실제 출자 금액이 우대 기준에 미달하거나 기관이 달라진 경우 출자사업 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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