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는 지금]IPO 준비 현대힘스, CFO 출신 황현배 전무 주목올 3월 영입, 대보마그네틱 상장 성사...내부회계·공시 등 상장 관련 체제 구축
양도웅 기자공개 2023-12-15 07:42:11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0: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 기자재 업체인 현대힘스가 지난 8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지난 8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상장한다. 그러면서 올해 3월 상장 준비 과정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한 황현배 전무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황 전무는 사내이사에도 선임됐다.현대힘스는 2008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이 현물출자해 설립됐다. 이후 2019년 경영권이 지금의 최대주주인 허큘리스홀딩스로 매각됐다. 현재 허큘리스홀딩스가 75%, HD한국조선해양이 25%의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잔뼈 굵은 황현배 전무, '코스닥 상장' 경험도 갖춰
1960년생인 황 전무는 1988년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제조 업체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사회생활의 절반이 넘는 23년여간 기아와 대우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서 일했다. 기획과 법무, 관리 등 경영지원 부문에 해당하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대보마그네틱에서 재무본부장으로 근무하며 CFO 역할을 처음으로 수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보마그네틱의 주력 제품은 전자석탈철기(EMF)다.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에 함유된 미량의 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철을 제거해야 발화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황 전무는 대보마그네틱에서 재무본부장으로 약 4년간 일하며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이력을 갖고 있다. 2018년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4개월 만인 그해 11월 대보마그네틱은 무리없이 상장에 성공했다.
대보마그네틱에서의 코스닥 상장 성공 경험은 현대힘스가 황 전무를 영입한 결정적 배경으로 풀이된다. 황 전무는 2020년 대보마그네틱을 나와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유진테크놀로지로 옮겨 올해 3월 현대힘스 CFO에 영입되기 전까지 약 3년간 근무했다. 유진테크놀로지에서의 구체적인 직무는 알려지지 않지만 풍부한 상장사 경력도 그의 영입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황 전무는 올해 4월부터 상장을 위한 기업실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내부회계관리자로서 관련 제도의 운영과 정비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또한 공시책임자로서 코스닥 상장 이후 관련 공시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 구성과 업무 분장에 힘쓰고 있다.
황 전무는 혹여 중대재해 발생으로 대표이사(CEO)가 실형을 받아 경영공백이 발생할 시 대표직을 겸직하는 책임도 갖고 있다. 현대힘스는 관련 내용을 정관 제33조에 적시해뒀다. 그만큼 황 전무와 황 전무가 맡은 CFO 자리에 많은 책임을 지우고 있는 셈이다.
◇현대힘스, 매출 비중 95%가 HD현대그룹...상장 후 '경영권 매각' 본격화 가능성
현대힘스의 주요 매출처는 HD한국조선해양으로 국내 1위 조선사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전체 매출에서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HD한국조선해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95.35%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 입장에서도 중요한 거래처이기 때문에 현대힘스 지분 25.0%(2대주주)를 보유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양사의 우호적 관계가 지속될 전망으로 이 점은 현대힘스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의 우려도 존재한다. 구주매출로 나오는 물량(1871만7000주)이 모두 1대주주인 사모펀드 '허큘리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이다. 이에 따라 상장 후 허큘리스홀딩스 지분율은 75.0%에서 53.75%로 하락한다. 사모펀드의 최종 목표가 '경영권 매각'인 만큼 상장 이후 지배구조 변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
현대힘스는 허큘리스홀딩스의 구주매출과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이번 상장으로 총 253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신사업인 LNG 연료탱크와 가스운반선 화물창 제조 사업을 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LNG 연료탱크와 가스운반선 화물창은 전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함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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