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운용 제2의 도약]"종합운용사 전환 추진" 채권형 자산 확대 방점①전통-대체 투트랙 필요성 대두, 기관 유치 정조준
조영진 기자공개 2024-01-08 08:17:56
[편집자주]
JB자산운용이 외형 확대를 위해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을 추진한다. 여러 금융기관들과 국민연금의 출자 기준을 충족해 채권형 자산을 확보,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강점으로 꼽히던 부동산 영역을 넘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 JB자산운용의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이다. 기존 대체투자에 더해 전통 자산 투자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공모 시장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에 성공하면 외부 금융기관 및 국민연금의 출자기준을 차례로 충족,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종합 라이선스로 기관 자금유치 확보 포석
JB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의 이유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시장 환경을 꼽는다. 그간 주력하던 부동산 투자영역이 침체기에 접어든 탓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PFV, 리츠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던 JB자산운용은 증권부문 강화를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
증권부문 강화를 위해선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센스 및 공모펀드 레코드가 필수적이다. JB금융 계열이 아닌 외부 금융기관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선 출자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통상 금융기관들은 공모펀드 레코드를 갖춘 종합자산운용사에 자금을 출자하려 한다는 전언이다.
외부 금융기관의 자금을 유치할 경우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이점도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출자 기준으로 펀드 레코드를 비롯해 수익자 구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JB자산운용은 약 3조2700억원 규모의 증권형 일임자산을 운용하고 있지만, 모두 JB금융 계열 자금인 탓에 그간 국민연금의 출자 기준을 충족할 수 없었다.
결국 이번 종합자산운용사 전환 추진은 외부 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민연금의 자금까지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제반작업인 셈이다. 최원철 JB자산운용 대표(사진)는 "그간 대체투자 영역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아 성장해오면서 호황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을 고려해 자산군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대체투자업계가 활기를 찾으면 특별자산 및 해외부동산 재간접 영역에 재차 진출할 계획이지만, 채권을 중심으로 자산군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자산운용사가 꾸준히 성장하려면 급변하는 업황에도 하우스의 바퀴를 계속 굴려줄 자산군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JB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 전환 이후 우선 채권형 자산의 외형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레코드를 쌓아온 증권형 일임자산 3조2700억원 가운데 3조2400억원가량이 채권형 자산일 뿐더러, 준수한 운용성과를 기록 중인 덕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반기 전환요건 충족 전망, 출범 10년만에 변화
JB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문제가 불거진 호주NDIS펀드 이슈가 해결되는 대로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초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제재여부를 결정짓고 나면, 라이센스 인가를 위한 정성적 요건에 더는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을 위한 정량적인 변수들은 일찍이 충족한 상황이다. JB자산운용의 전신인 더커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증권, 부동산, 특별자산 집합투자기구 운용 라이센스를 일찍이 획득했다. 이에 따라 JB자산운용은 현재 부동산과 특별자산에 대해선 공모펀드를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모 및 단종 공모운용사가 종합운용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펀드수탁고(NAV)+일임계약고(평가액)'를 1조50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증권, 부동산 및 특별자산 펀드를 각각 1500억원 이상 운용해야 한다. JB자산운용은 이 조건들을 비롯해 운용업력 등을 모두 충족해 정량적 요건을 모두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취득할 경우 출범 10년만에 제2의 도약에 나서게 된다. JB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해 JB자산운용으로 재출범시켰다. 지난 10년간 부동산 투자·운용에 집중해온 JB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자산을 운용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 매물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즉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자산운용사의 수탁고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영업이익을 차곡차곡 쌓아온 덕분에 자산운용사 인수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JB자산운용의 자본총계는 약 45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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