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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LG엔솔, 영업이익률 '4%'의 벽…등장한 트럼프 리스크④AMPC 효과 빼면 1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터리 수요 부진 '고심'

박기수 기자공개 2024-02-14 08:24:0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6: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적분할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역대급'이라고 불리는 기업공개(IPO)까지 마친 LG에너지솔루션에 장애물은 없어 보였다.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의 조인트벤터(JV)를 비롯해 수주량을 싹쓸이 중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의 현재이자 미래였다. 이는 2024년 현재도 마찬가지다.

다만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성장세가 부진하다. 주요 수요가 발생하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수요가 둔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배터리 업체들의 수익성이 답보 상태다.

분위기는 내부 직원들까지 실감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회사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에도 2022년 대비 성과급이 줄어들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대비 영업이익이 75% 수준인 삼성SDI보다도 성과급이 적다"는 불만까지 나온다.

◇작년 영업이익 중 AMPC 비중 31%

LG에너지솔루션 등 북미 지역에 진출한 배터리 업체들에게 현금흐름 상 '단비'같았던 존재가 있었다. 작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제도(AMPC)다. 이 제도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한 배터리 셀·모듈에 대해 일정 규모의 AMPC을 작년 수취했다. LG엔솔이 작년 최대 실적을 낸 배경이기도 하다.

이 제도의 시행 기간은 2032년까지로 LG엔솔 입장에서는 당분간 북미 사업을 계속 하기만 하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IRA가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공화당 내 경선에서 2연승을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약으로 'IRA 폐지'를 내걸었다.

IRA AMPC는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을까.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3조7451억원, 2조1632억원을 기록했다. 2조1632억원 중 LG엔솔이 AMPC로 수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676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1% 수준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로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니다. 미국 내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자칫 영업이익 계산법이 2023년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역대급 실적에도 직원들의 성과급이 줄어든 배경으로 해석된다.


◇AMPC 효과 빼면 4% 답보 상태, 올해는 적자 전환?

AMPC 수령 효과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3년 연속 영업이익률 4%의 벽에 막혀있는 모습이다. 엄밀히 따지면 작년의 경우 2022년보다 수익성이 퇴보했다.

AMPC 효과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1조48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4%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7%로 작년 이익률보다 0.3%포인트 높다.

올해 1분기는 AMPC 효과를 제외하면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AMPC(2110억원 예상)를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을 마이너스(-) 1720억원으로 예상했다. SK증권도 AMPC 예상액 2025억원을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을 -1709억원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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