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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IPO]밸류업 훈풍 '촉각'…'고배당 기조' 고수 관건KKR 엑시트 이후 배당정책 관심…이달말 증권신고서 제출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3-22 07:19:3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가 유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훈풍에 올라탈 수 있을까. 무엇보다 HD현대그룹에서 유독 대규모 배당을 고수해온 계열사여서 밸류업 수혜주에 해당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고배당 기조가 증시 입성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무래도 대규모 배당을 지속한 배경엔 재무적투자자(FI)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증권신고서에 기재될 배당 스탠스가 밸류업 기업인지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밸류업 프로그램, 증시 최대 화두…HD현대마린솔루션 고배당 '합격점'

20일 IB업계에 다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말을 전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상장 예비심사가 승인된 시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 결산까지 증권신고서에 포함하는 게 일반적 수순이기 때문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본격적 세일즈가 임박한 시점에서 국내 증시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건 단연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오랜기간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있던 그룹 지주사, 금융 지주사, 보험사, 증권사 등이 단번에 몸값이 껑충 뛰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가 법인세 감면 혜택까지 부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어 당분간 밸류업 정책의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최대 빅딜이면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상장예비기업이다. 무엇보다 배당 측면에서 다른 대기업의 주주환원 방침을 훨씬 앞서고 있다. 2022년 당기순이익이 1049억원으로 집계됐고 그 해 지급된 배당금은 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시 고배당 기조가 이어졌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너 일가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분을 쥐고 있어 이례적 배당을 이어가고 있는 건 아니다.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다. 다만 2021년 KKR이 FI로 합류했다. HD현대측이 구주 38%를 약 65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 수순을 감안할 때 KKR이라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를 2대주주로 맞이했을 때부터 이미 대대적 배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문제는 IPO 이후 KKR이 엑시트를 마무리했을 때다. FI가 사라지고 난 뒤에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조가 시장에 전달돼야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KKR은 상장 과정에서 보유 지분 10% 가량을 구주매출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 그 뒤 나머지 지분은 단계적으로 회수해 나갈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워낙 배당 규모가 컸던 기업이어서 증권신고서에 어떤 식으로든 향후 배당 정책의 기조에 대한 코멘트를 적시할 것"이라며 "이 스탠스에 따라 밸류업 훈풍에 올라타는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단위 빅딜, 해외 세일즈도 사력…고배당 기조, 글로벌 롱펀드 관심사

해외 세일즈에서는 배당 스탠스가 본래 중요한 마케팅 사항이다. 글로벌 롱(Long) 펀드의 경우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국 투자 비중을 설정하기에 고배당 기조는 투자 매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이들 펀드는 투자 기업의 펀더멘털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빈번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중장기 주가 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KKR의 엑시트 이후에도 다른 제조업체와 비교해 돋보이는 주주환원 정책을 고수한다면 국내외 투자 기관 모두에 어필하는 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셈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출범 직후 2403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6억원에서 2015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조선 그룹인 HD현대그룹의 수주 물량을 토대로 선박 개조와 보수 등 토탈 소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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