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정기주총 눈앞인데…사외이사 추천 언제쯤 이달 말 4인 임기 만료…임추위 핵심 '비상임이사' 한 달째 공석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22 08:09:4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지주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이해 이사회 재정비에 한창인 가운데 농협금융지주만이 유독 조용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외이사진의 절반 이상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후보 추천 작업이 늦게 진행되는 모습이다.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핵심 구성원인 비상임이사의 부재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임기 만료 이후까지 선임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지배구조 특성상 농협금융 주총은 매년 대동소이한 안건들만이 다뤄져왔다. 올해 역시 '2023 사업연도 재무제표 및 영업보고서 승인 안'과 '사외이사 선임 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총 일주일 전쯤에는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들의 연임 여부와 신임 사외이사 후보군 등이 대략적으로 결정되지만 올해에는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는 정기주총일(3월 31일)의 3주 전인 3월 10일 임기만료 사외이사 2인에 대한 연임이 결정됐고 2주 전인 17일 신규 선임 후보 2명이 결정됐다. 마지막 자격 요건 확인 후 일주일 전에 최종 추천이 완료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늦어도 현재 임기 만료 사외이사들에 대한 연임 여부는 확정돼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현재 농협금융은 임추위 구성조차 온전하지 못한 상태다. 임추위의 핵심인 비상임이사가 약 한달 째 공석으로 비워져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비상임이사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자리다. 농협중앙회장과 가까운 현직 조합장이 주로 선임되며 임추위에 참여해 중앙회 측의 의견을 대변한다. 이성희 전 중앙회장의 측근으로 평가되는 안용승 전 비상임이사(남서울농협 조합장)는 지난달 16일 임기 만료를 끝으로 이사회를 떠났다.
강호동 신임 중앙회장 측 인사가 곧장 선임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강 회장 취임 2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공석으로 남아 있다.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상호금융 대표 등 내부 임원 인사로 인해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현 사외이사들의 임기 만료 이후까지 후보 추천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연임 사외이사을 우선 확정하고 신규 추천은 여유있게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농협금융의 사외이사는 총 7명으로 이중 남병호 사외이사와 함유근 사외이사, 하경자 사외이사, 서은숙 사외이사 등 4명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될 예정이다.
법적으로는 임기 만료 이후에 후보를 추천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르면 금융사는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3인 이상 둬야하고 사외이사의 수는 이사 총수의 과반이 돼야 한다. 농협금융지주 정관의 기준 역시 마찬가지다.
4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 후 떠난다고 가정해도 3명의 사외이사가 남게 된다. 이사회 내 사내이사의 수가 2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과반 기준 역시 충족시킬 수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과거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과 조금 다른 것은 맞지만 임기 만료 내 사외이사 후보가 추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온코크로스 IPO In-depth]신약 한방 아닌 플랫폼 통한 성장, 이미 확보된 고객·매출
- 신풍제약, 매출 효자 '피라맥스' 임상 부담 끝 '수익성'도 개선
- '신약 관계사' 지배력 놓은 녹십자, 순이익 대폭 개선 효과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녹십자, 필요한 건 운영 선진화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시총 규모 걸맞은 체제 정비 과제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성공적 임상인데…" 에스바이오, 엇갈린 파킨슨 임상 해석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투자자 변심에도 조달액 지킨 에스바이오 "시장 신뢰 중요"
- 지씨셀의 본질 'CAR-NK', 임상철회에도 기댈 곳 '첨생법'
- [제약바이오 현장 in]지씨셀의 현재와 미래 '이뮨셀엘씨' 만드는 '용인 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