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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중기대출 지배력 강화…'건전성 관리' 숙제 중기대출 237조, 시장점유율 23.3%…NPL비율 0.21%p 상승한 1.12%

이재용 기자공개 2024-04-30 12:34:5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대출 공급을 늘리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중기대출 잔액은 240조원에 육박하고 시장점유율은 23%를 넘어섰다.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 노력에 힘입어 대외 변동성 확대에도 실적을 방어했다. 다만 중소기업 안전판 역할을 확대한 데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는 숙제다.

기업은행이 29일 발표한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순이익은 7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7233억원 대비 8.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은행 별도 기준 순이익으로는 15.7% 성장한 711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이 대폭 증가하진 않았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위기와 대외 변동성 확대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은행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 2조1236억원에서 2조5127억원으로 18% 급증했다.

이런 경영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한 배경에는 견조한 대출 성장과 함께 줄어든 충당금이 있었다. 기업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 결과 꾸준한 대출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는 실적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은행의 1분기 누적 총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1조원) 증가한 29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1%(3조원) 순증한 규모다. 실질적인 대출성장은 중소기업대출 부문이 견인했다. 1분기 기준 연간 누적 중기대출은 237조29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10조7980억원) 늘었다.

대출성장으로 인해 이자수익자산은 36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8조원가량 증가하며 이자수익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 1분기 이자수익은 4조33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2%(3280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자비용이 18% 증가해 이자부문 이익은 3.2%(611억원) 감소했다.

이자부문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줄었다. 1분기 말 기준 NIM은 1.74%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13%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은행의 제충당금순전입액이 5950억원에서 3073억원으로 절반가량(48.4%) 줄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건전성 지표는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큰 중기대출을 확대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 기준 NPL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 오른 1.12%를 나타냈다. 요주의여신은 24.6%(9130억원), 고정이하여신은 27.2%(7350억원) 증가했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150.6%에서 136.1%로 14.5%포인트 감소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으로 일부 건전성 지표가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기간(2019년 이전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은행을 제외한 일반자회사의 순이익은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883억원 대비 10.6% 늘었다. 전체적인 성장세와는 달리 IBK연금보험(-25%), 인도네시아은행(-17.4%)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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