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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H그린파워, LG엔솔과 결별 후 '인력 12배' 증가2021년 현대모비스 완전자회사로 바뀌고 급변…수익성 확보 위한 '인건비 관리' 중요성↑

양도웅 기자공개 2024-05-10 08:11:10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8: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그린파워가 2021년 LG에너지솔루션과 결별한 이후 임직원 수가 약 12배 증가하며 1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산업의 큰 성장성도 영향을 미쳤지만 현대모비스의 완전 자회사로 탈바꿈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역할이 분명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인력 규모가 커진 만큼 인건비 관리도 중요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H그린파워의 임직원 수는 1319명으로 전년 대비 18%(198명) 늘었다. 2년 전인 2021년 말과 비교하면 1057%(1205명) 증가했다. 약 12배 늘었다. 2010년 출범 이후 인력 규모가 가장 가파르게 늘고 있는 시기가 2021년과 2023년 사이다.

이 기간 H그린파워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현대모비스가 2021년 7월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지분 49%를 취득하면서 2010년 출범 때부터 유지해온 합작법인이 현대모비스의 단독법인으로 바뀌었다. 사명도 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을 함께 가리키는 'HL'그린파워에서 현대모비스만을 가리키는 'H'그린파워로 변경했다.

2021년 양사의 결별은 앞서 발생한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인 '코나'의 화재 사고가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당시 현대차는 사고 원인이 HL그린파워가 LG화학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셀로 만든 배터리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불편한 기색을 내보이며 양사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해당 사고가 없었더라도 양사의 결별은 시간문제였다. 10년 넘게 합작법인을 유지하면서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 공급망에 대한 이해도와 배터리팩 제작에 대한 기술력을 충분히 쌓았고, LG화학은 HL그린파워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에서 자사 배터리셀을 원하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이 많았다.

현대모비스의 완전 자회사로 바뀐 이후 H그린파워의 위치는 더 분명해졌다. 전에는 LG와 현대차그룹 양쪽의 이익을 키우는 게 목표였다면, 단독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에 발맞춰 성장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현대모비스가 HL그린파워에 유상증자로 자본을 수혈하는 것도 완전 자회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측면이 크다. 합작법인이었다면 지분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증은 규모와 시기 등을 두고 파트너 기업 간의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재무 이벤트다. 서로 눈치를 보다가 때를 놓쳐 합작법인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H그린파워는 현대모비스의 단독법인으로 바뀐 이후 2년간 인력을 약 12배 늘리면서 적극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납품하는 배터리팩의 규모도 지난해 3조8279억원으로 합작법인 때(2020년)와 비교해 132%(2조1780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도 거래액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다만 인력 규모와 함께 급증한 인건비(종업원급여 항목)는 요주의 대상이다. 임직원 수가 약 12배 증가하는 동안 인건비는 2021년 120억원에서 2023년 1217억원으로 913%(109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에서 13.9%로 크게 상승했다.

인건비 증가는 대부분 충청북도 충주에 있는 생산시설의 임직원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시설 인건비는 매출원가, 본사 등 비생산시설 인건비는 판매비와관리비에 계상된다. 인력 규모가 급증하는 기간 매출원가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H그린파워는 지난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에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관리가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셀과 팩뿐 아니라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도 좋은 인력을 데려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에 따라 과거보다 급여도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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