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신장학회 2024]'헬스 국민템' 인바디, 이젠 유럽 메디컬 시장으로 벌크업강선욱 해외사업파트 유럽팀 팀장 "투석 환자 건강 관리에 큰 역할"
스톡홀름(스웨덴)=차지현 기자 공개 2024-05-27 08:10:1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 학회에선 국내 기업의 부스를 좀처럼 찾기 어렵다. 대형 부스는 빅파마의 전유물이라는 인식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와 달리 매년 세계 여러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국내 업체가 있다. 체성분 분석기기 제조 업체 인바디가 그 주인공이다.피트니스 시장 강자로 우뚝 선 인바디는 최근 메디컬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유럽신장학회(ERA 2024)에서 꽤 규모 있는 부스를 꾸리며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장질환이 체중 및 체수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만큼 자사 제품의 중요성이 크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메디컬 시장으로 확장 잰걸음…의료진 관심 'UP'
1996년 설립한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기를 앞세워 성장해 왔다. 체중과 BMI(Body Mass Index·체질량지수)만을 건강 지표로 삼던 시기, 근육과 체지방 등 체성분의 균형과 흐름을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는 믿음으로 자체 분석기기를 개발했다. 현재는 피트니스 분야 '필수템'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다.
최근 몇 년 새 사업 전략에 굵직한 변화들이 생겼다. 피트니스 시장을 넘어 메디컬 시장으로도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게 대표적이다. 이제껏 전 세계적으로 인바디를 활용해 발표된 논문은 5500여편. 향후 인바디를 통한 체성분 데이터들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4일 ERA 2024 인바디 부스에서 만난 강선욱 해외사업파트 유럽팀 팀장은 "인바디가 단순히 피트니스 제품을 넘어 메디컬 장비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학회에 참석했다"면서 "사실 해외 학회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이 매우 드문데 인바디는 2017년부터 매년 각국 학회에 참가 중"이라고 했다.
여기서 드는 궁금증이 있다. 인바디 제품과 신장 질환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강 팀장은 인바디의 제품이 신장 투석 환자의 건강 관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신장질환 환자는 신장 기능이 약해져 충분히 수분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종이 생긴다. 이에 따라 주 3회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투석을 받아야 한다. 체액이 몸속에 많이 축적될 수 있어 투석을 통해 과잉수분을 제거해야 한다.
강 팀장은 "자사 제품은 체수분 측정을 통해 투석을 받는 환자가 부어 있는 정도를 정밀하게 체크할 수 있다"면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치료를 할지 등을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석 환자는 영양 불량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쇼크나 저혈압 등으로 이어져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며 "인바디 제품들이 투석 환자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나아가 영양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인바디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날 인바디 부스에도 의료진을 포함한 인바디 제품에 관심있는 업계 종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과거엔 체수분 데이터를 왜 봐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요즘엔 해당 데이터의 필요성을 먼저 인지하고 부스를 찾아오는 분위기다.
◇고성장 유럽 시장, 적극 마케팅으로 침투율 가속화
유럽 시장은 인바디 전체 매출 가운데 1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1704억원 가운데 12%가량인 210억원이 유럽에서 나왔다. 매년 20%씩 성장하는 고성장 시장이기도 하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라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번 학회 이후에도 줄줄이 학회 참석이 예정됐다. 올해 참가 예정인 유럽 지역 학회만 해도 유럽심장학회(ESC),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 유럽중환자의학회(ESICM) 등이 있다.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기업을 대상으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을 내놨다. 유럽 시장은 다른 국가보다 원격의료 시스템이 활성화된 국가인 만큼 시장 공략에 한층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강 팀장은 "인바디는 2016년 말 유럽법인을 세우면서 지속해서 유럽 시장 진출에 힘써 왔다"면서 "직영 사원 채용을 늘리고 여러 학회에 참석하는 등 노력하는 만큼 성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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