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LG엔솔 이사회 의장 맡은 권봉석 부회장명목상 대표이사-의장 분리, "높은 전문성 요구 특수성 고려"
김위수 기자공개 2024-06-10 08:22:1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의장으로 낙점됐다. 이사회에 속한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 중 직급이 높은 인물이 의장을 맡는 LG그룹의 공식이 적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얼떨결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를 이뤘다.◇권봉석 부회장, LG엔솔 이사회에서도 의장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는 지난 3월 권 부회장(사진)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를 소집하고 진행하는 권한을 갖는다. 직전까지 이사회 의장을 겸임했던 권영수 전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정한 규정을 살피면 "이사회의 의장은 이사 중에서 이사회가 선임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사 중에 누구나 의장이 될 수 있지만 나름의 법칙이 있다.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중 직위가 높은 인물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보통 부회장급 임원이 의장이 된다. 직급이 같다면 연장자가 의장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계열사 중 권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다. 권 부회장은 이전부터 LG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해왔다. LG화학의 경우 대표이사인 신학철 부회장이 권 부회장과 같은 부회장이고, 나이도 권 부회장보다 많다.
이에 따라 권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는 세 개의 계열사 중 두 곳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게 됐다. 모두 LG그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들이다.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단계에서 나아갔지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며 LG에너지솔루션이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전보다 나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여부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선임 사외이사를 둬 지배구조 체계를 보강할 수 있다. 단 LG에너지솔루션은 별도 선임 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가 아닌 인물이 의장을 맡으며 명목상으로는 대표이사-의장의 분리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 측도 "이번 이사회 의장 선임을 통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회사 내부 인물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완전한 분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는 경우가 이사회 독립성 확보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평가받곤 한다. 특히 지난해까지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됐는지'를 준수했는지 살펴봤다면 올해부터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를 체크하도록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초에 사외이사를 의장 후보로 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권 부회장을 의장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글로벌 무역분쟁, 공급망 불안, 원자재가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높게 요구되는 회사의 특수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LG그룹에서 사외이사 의장은 많지 않다. 계열사 중 LG이노텍, LG헬로비전 정도가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2024 이사회 평가]효성티앤씨, 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경영성과'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안 될 수도…불황 장기화 대비"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입장료 지불한 한화솔루션, 위기와 기회 사이
- [LG그룹 인사 풍향계]트럼프 정책 직접 영향권, 대관 역량 강화할까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OCI그룹,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 가능성에 베팅
- [2024 이사회 평가]KCC, 참여도 제외한 평가항목 '아쉬운 평점'
- [2024 이사회 평가]견제기능 미흡한 한솔케미칼, 우수한 재무건전성 '눈길'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목표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 태양광 미래는
- 송명준 사장, HD현대오일뱅크 재무건전성 확보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