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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빌리언폴드 최대 파트너 삼성증권, 리테일 일등공신최근 1년 설정액 4배 '쑥'…VVIP 투자 수요 충족

이돈섭 기자공개 2024-06-13 0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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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년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성장하는 데 가장 많은 힘을 보탠 파트너사는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빌리언폴드운용 롱숏펀드에 리테일 투자금을 대거 유치하며 최근 1년 만에 설정잔액을 4배 넘게 불렸다. 빌리언폴드운용이 높은 수익률과 낮은 변동성으로 삼성증권 자산가 고객들 투자 수요를 만족시키는 데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 빌리언폴드운용의 지난 3월 말 2023사업연도 기준 판매사 설정잔액은 3883억원이다. 1년 전과 901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빌리언폴드운용 판매사 설정잔액은 2018년 3000억원대로 올랐다가 이듬해 줄어들기 시작해 2020년 백억원 단위로 작아졌지만 최근 1년새 빠르게 불어났다.

설정잔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판매사는 삼성증권이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설정잔액은 1775억원으로 빌리언폴드운용 전체 판매사 설정잔액에서 45%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전 삼성증권의 빌리언폴드운용 설정잔액은 79억원. 12개월 만에 설정잔액이 2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당시 삼성증권의 판매사 비중은 8% 정도였다.

삼성증권은 빌리언폴드운용의 간판격 롱숏전략 펀드 '빌리언폴드 Billion Beat EH 일반사모'를 비롯해 'Biilion RV', 'ED', 'MS' 등 주요 펀드의 리테일 유통 창구를 맡고 있다. 2017년 12월 설정된 '빌리언폴드 Billion Beat EH'의 경우 올 3월 말 59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었는데, 이는 1년 전 120억원에서 5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펀드 외형규모 확대는 성과에 기반하고 있다. 빌리언폴드 Billion Beat EH 일반사모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7.8%. 타 사모펀드 운용사 롱숏펀드 대부분의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펀드 수익률을 평균 수익률에 대비해 변동 범위를 측정하고 있는 변동성 지표는 최근 1년 6.2% 수준에 불과했다.



빌리언폴드운용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고객층에서는 변동성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에쿼티 헤지 전략 하우스 입장에서) 시장 상황과 상관 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펀드에 투자해주신 투자자들 기대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년 전 빌리언폴드운용 판매사 설정잔액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메리츠증권과 유안타증권, 한국포스증권 등도 펀딩 규모를 확대했다. 메리츠증권은 123억원에서 234억원으로 190% 증가했고, 한국포스증권은 105억원에서 224억원으로 213%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87억원에서 210억원으로 698% 확대했다.

그간 빌리언폴드운용 펀드를 취급하지 않았던 흥국증권과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최근 1년새 펀드를 유통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띄는 점이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기관 자금을 유치해 펀드 설정잔액 207억원을 기록, 전체 비중의 5%를 차지하고 있다. 흥국증권과 NH투자증권 등도 역시 기관과 법인 자금 창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3월 말 빌리언폴드운용 판매사 설정잔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IBK투자증권의 경우 큰 변화는 없었다. IBK투자증권은 빌리언폴드운용의 부동산 펀드를 유통해 현재 192억원의 설정잔액을 기록하고 있다. 빌리언폴드운용은 2020년 부동산운용본부를 신설해 주식형 사모펀드에 치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한편 빌리언폴드운용은 2023사업연도 순이익으로 47억원을 기록, 2016년 하우스 출범 이후 최대 성과를 기록했던 2018년(순이익 49억원)에 필적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운용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 3월 말 빌리언폴드운용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억5100만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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