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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글로벌 점프업]국내 주류시장 정체, 해외 활로 모색 '사활'①국내 1인당 알코올 소비 감소세, '해외 법인 9개 발판' 수출 확대

하노이(베트남)=변세영 기자공개 2024-06-19 08:58:03

[편집자주]

1924년 진천양조상회를 시작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 정체 속 글로벌 사업을 통해 반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해외 첫 소주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더벨은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주요 거점별 전략, 앞으로의 과제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출발은 일제강점기 19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안남도 용강에서 진로 소주를 생산하던 '진천양조상회'가 모태다. 이후 지난 2005년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하면서 현재의 ‘하이트진로’가 완성됐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식음료업계의 대표적인 '장수기업'이다. 다만 영업환경이 마냥 핑크빛만은 아니다. 국내 주류시장은 인구 증가율 둔화와 1인당 알코올 소비량 감소로 성장이 정체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에 글로벌 사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이유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 감소세, 주류문화 성숙기 도래

하이트진로의 사업구조는 크게 소주, 맥주, 음료 등으로 나뉜다. 2024년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액(연결)에서 맥주와 소주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1%에 달한다. 주류시장의 소비층은 20대 이상 성인인구다. 2000년대 들어서 출생률이 현격하게 감소하면서 성인인구 증가율도 다소 둔화세다. 2021년 기준 20대 이상 인구 성장률이 1%를 하회하더니 2022년에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0.66%를 기록했다.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감소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OECD에 따르면 1인당 음주량(알코올)은 2015년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 2014년 국내분 주류 출고량은 약 381만kℓ에 달했지만 2021년 310만kℓ, 2022년에는 327만kℓ을 기록하는 등 과거와 비교해 감소세가 뚜렷하다.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회식과 단체 술자리가 과거 대비 줄고 코로나19로 홈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이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결기준 하이트진로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대 중후반 1조원대 후반에 그쳤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테라와 진로이즈백 출시하면서 볼륨업에 성공했다. 2020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8.7%에 달했다. 다만 이후 영업이익률은 줄곧 하락하고 있다. 2023년 가격인상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4.9%까지 떨어졌다. 하이트진로가 해외사업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배경과 일맥 상통한다.

해외 시장은 국내보다 가격탄력성이 크지 않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라면 등 식품업계가 글로벌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비인구 측면에서도 동남아시아의 경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큰 데다 성인인구도 늘어나고 있어 비즈니스에 최적으로 꼽힌다.

◇1960년대 소주 첫 수출 시작, 해외 법인만 총 9개 달해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하고 매년 수출 물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86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이중 특별히 힘을 주는 전략국가는 17개국이다. K-팝 신드롬에 발맞춰 K-푸드와 K-주류에 대한 관심이 매년 커지면서 소주의 글로벌 판매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진출은 1960년대 해외 파견 군인을 위해 소주를 수출하면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1986년 미국에 진로아메리카 법인을 세우고 1988년 일본에 JINRO INC를 츨범시켰다.

2024년 1분기 기준 하이트진로그룹의 해외법인은 총 9개다. 해외사업 지주사 역할을 하는 법인은 일본법인 ‘JINRO INC’다. JINRO INC는 진로베트남, 북경진로, 하이트진로RUS 등을 계열 회사로 둔다.

그러다 2023년 11월을 기점으로 싱가포르법인을 추가하면서 다소 변화가 일었다. 글로벌 생산·판매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싱가포르가 국제 무역항으로 손꼽히는 만큼 수출 작업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이곳에 헤드쿼터를 두기로 결정했다. 이후 2023년 12월 싱가포르 법인은 베트남 소주 생산법인인 진로소주베트남에 100% 출자하는 방식으로 계열하면서 해외사업 지배구조를 정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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