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글로벌 점프업]베트남 생산기지 깃발, 소주 수출 허브로③축구장 11개 크기 대형 부지, 내년 착공해 2026년 가동 목표
하노이(베트남)=변세영 기자공개 2024-06-20 08:13:33
[편집자주]
1924년 진천양조상회를 시작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 정체 속 글로벌 사업을 통해 반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해외 첫 소주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더벨은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주요 거점별 전략, 앞으로의 과제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액 5000억원 돌파를 달성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소주 병으로 환산하면 5억1000만병에 달한다. 2024년 예상 판매량(1억8600만병)대비 약 3배가량 증가한 규모다.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국내공장 생산 물량만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수출 물량을 전담하는 해외 생산기지가 필요해진 배경이다. 이를 위해 창립 이래 첫 해외 공장으로 낙점한 지역이 바로 베트남 하노이다.
◇이천공장보다 3배 커, 15년간 법인세 혜택 '쏠쏠'
2024년 기준 하이트진로는 소주를 글로벌 86개국에 수출한다. 이중 전략국가는 17곳이다. 주력국가는 연간 판매량 5만 상자 이상에 연평균 성장률이 10% 이상인 곳이다. 17년에는 전략국가가 8개국에 그쳤는데 7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베트남 공장의 생산물량은 해외로 수출하는 소주 물량을 사실상 전담하게 된다.
해외 생산공장은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 단지 내에 위치하게 된다. 토지면적은 8만2083㎡(2만4830평)으로 축구장 11배에 달한다. 이는 국내 이천공장 부지와 비교해도 3배나 넓다.
하이트진로와 베트남의 인연은 장기간 이어져 왔다. 1968년 하이트진로가 처음으로 소주를 수출한 지역이 베트남이다. 이후 2016년 판매법인(HITEJINRO VIETNAM Co.)을 설립하면서 소주 세계화 선포한 것도 베트남이다. 2018년에는 호치민 지사를 설립해 현지 공략을 강화했다. 이에 더해 첫 해외 생산기지도 베트남에 자리하게 됐다.
생산공장이 들어서는 베트남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근 국제 항구도시인 하이퐁까지는 40분가량이 소요된다.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 도로 등 물류 접근성 확보에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베트남에는 경제특구가 총 17개가 존재한다. 타이빈 경제특구도 이 중 하나다. 한국회사 5곳이 타이빈 특구에 들어서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이 친화적인 해외 기업 투자 정책이다. 투자 인센티브가 상당하다. 본래 베트남 법인세율은 20%에 달하지만 이곳은 최초 4년간 법인세가 100% 면세다. 이후 9년간 5%, 추가 2년 동안은 10%를 적용받는다. 즉 15년간 세금혜택을 받는 것이다.
베트남 국가에 납부하는 연간 토지 임대료(토지세)도 18년간 면세다. 수입세도 혜택이 크다. 원자재 제조와 가공을 통한 제품은 수입세가 면제된다. 5년 이내에 투자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원자재나 공급품, 부품 등에 대해서도 수입세를 면세해 준다.
◇최소 100만 최대 500만 상자 생산, 2026년 가동 시작
하이트진로의 타이빈성 생산기지 건축공사는 사무동, 생산동, 창고동 등 건축물을 포함한다. 공장에 포함되는 생산설비는 과일소주 생산 1개 라인이다. 연간 최소 100만 상자에서 최대 500만 상자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하이트진로 측은 내다보고 있다. 소주 100만 상자는 2024년 소주 해외 판매량(목표)의 약 17%를 차지하는 양이다. 하이트진로는 추후 공장 2차 확장, 3차 확장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성훈 진로소주베트남 법인장은 “첫해 최소 100만 상자를 시작으로 향후 판매량이 늘어나면 공장 설비를 추가하거나 공장을 2교대 돌리는 등 방식으로 수년 안에 500만 상자를 생산하는 게 목표”라면서 “전체 80~90%는 수출용, 10~20%가량은 베트남 현지 조달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산공장 마스터플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말까지 각종 허가를 마치고 설계사 및 건축사 선정, 설계와 설비 검토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후 내년 1분기 중 건축 공사를 시작해 2025년 3분기 생산 설비를 설치하고 2026년 2분기 시운전과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정성훈 진로소주베트남 법인장은 “소방이나 환경영향평가 등 허가가 나와야 비로소 착공할 수 있는데 올해까지 모두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공장 설계 작업을 완료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시공사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