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글로벌 점프업]'최대 출자' 싱가포르, 해외 생산·판매 헤드쿼터로④국제 무역 요지로 지리적 이점, 홀딩스 포함 계열사 공동 출자
하노이(베트남)=변세영 기자공개 2024-06-20 09: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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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진천양조상회를 시작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 정체 속 글로벌 사업을 통해 반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해외 첫 소주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더벨은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주요 거점별 전략, 앞으로의 과제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뉴 비전인 ‘글로벌 소주 대중화’를 선포한 가운데 향후 싱가포르법인의 입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하이트진로는 해외 86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는데 싱가포르법인은 해외 생산과 판매를 아우르는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법인 사이즈도 남다르다. 하이트진로는 그룹차원에서 싱가포르법인에 달러를 9000만 달러(한화 1230억원)규모 출자 계획을 밝히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한 상태다. 하이트진로그룹에 속한 해외법인 중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크다.
◇해외사업 관리본부 필요성 증대, 국제 무역항 싱가포르 낙점
하이트진로는 그룹차원에서 1960년대부터 소주를 수출하며 해외에 물량을 공급해 왔다. 1986년 미국에 첫 법인(Jinro America Inc.)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 한인을 대상으로 소주 판매가 목적이었다. 이후 1988년 일본에 두 번째 법인인 'Jinro Inc.'를 세웠다.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면서 해외법인 숫자도 늘어갔다. 2017년 베트남(HITEJINRO VIETNAM Co), 중국(북경진로해특주업유한공사), 2019년 필리핀(Hitejinro Philippines Inc)에 연달아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해외법인 중 가장 성장세가 큰 곳은 미국이다. 미국의 경우 2020년 매출액은 249억원, 2022년 491억원, 2023년 632억원까지 증가했다. 중국법인도 2020년 매출액이 211억원에서 2023년 425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싱가포르에 다시 한번 신규 법인(HITEJINRO SG PTE)을 뿌리내렸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판매법인이 고속 성장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 필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다른 해외 법인이 단순히 판매만 담당한다면 싱가포르법인은 제조와 판매를 아우르는 '본부'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싱가포르는 동서양을 잇는 ‘필수 항로’ 국제 무역항으로 꼽히는 만큼 글로벌 수출입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곳에 법인을 설립했다는 설명이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싱가포르법인 자본금은 542억원이다. 진로소주·하이트진로홀딩스·일본법인이 각각 108억원, 하이트진로는 217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자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2025년 말까지 분할 출자를 통해 싱가포르법인 자본금 규모를 9000만 달러(약 123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글로벌 중간 지주사로 입지 확대, 베트남 공장 100% 출자 단행
싱가포르법인은 하이트진로그룹에 속한 해외법인 중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법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실제 미국이나 러시아, 북경 등 대부분 판매법인은 자본금이 10억원 미만으로 설립됐다. 글로벌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일본법인도 자본금이 10억원에 그친다.
싱가포르법인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하이트진로그룹의 해외법인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그간 해외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은 일본법인(Jinro Inc)이었다. 베트남 판매법인과 중국법인, 필리핀법인 등이 모두 일본법인 종속기업으로 배치됐다.
다만 싱가포르법인 만큼은 하이트진로가 40%, 진로소주·하이트진로홀딩스·일본법인이 각각 20%씩 공동으로 출자하는 구조로 신설됐다. 그룹 전방위 차원에서 법인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하이트진로그룹의 첫 해외생산 공장인 베트남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진로소주베트남(JINRO SOJU VIETNAM Co.)에 출자를 단행한 것도 싱가포르법인이다. 출자액 규모만 무려 7700만 달러(약 1058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하이트진로는 2030년 소주 해외 매출액 50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소주 해외 매출액은 2017년 571억원, 2024년 올해는 1585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싱가포르법인은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홀딩스, 진로소주, 일본법인(Jinro Inc.)이 공동으로 출자해 세운 곳”이라면서 “베트남공장 건립을 위해서 싱가포르법인이 총 7700만 달러를 출자해 해외 첫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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